마음이 약해 굳은 마음을 먹어도, 쉽게 누구가에게 의지하게 된다.
혼자서도 괜찮다 생각할 때도, 무의식적으로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찾게 된다.
사람의 중심에 굳게 뿌리내린 이 의존성은,
갖은 이름으로 불리며 사람이 홀로 서는 것을 방해한다.
나 역시도 예외가 아니어서
혼자가 좋다고 생각하고 다짐을해도 종종 무너지는 경우를 발견한다.
매번 무너지는 그 반복속에서
무언가를 찾는 사람은 철인이고,
그 반복을 반복하는 사람은 범인이다.
보통사람이지만,
철인이 되고픈 나는
반복되는 일상의 잔해속에서
이제 다시 한번 철인이 되어보고자 다짐한다.
나의 삶은2010/02/08 19:15
노래가 있기에/서양고전음악2010/02/08 19:08
요즘 음악을 거의 안듣기는 하지만, 가끔 듣는 유일한 음악이 라벨의 관현악 작품들이다. 아바도 & 런던 심포니 연주의 트리오 시리즈를 듣는다. 가격도 저렴하고 아바도를 좋아하기 때문에 그리고 찾기 쉽기 때문에 부담없이 손이 가는 것 같다.
라벨은 불행이나 슬픔 절망과는 거리가 먼 작곡가이다. 삶 자체도 평탄했고, 어려서부터 크게 천재로 각광받은 것은 아니지만, 나름 실력있는 학생으로 작곡가로 꾸준히 성장하여 후일 대성하였다. 교통사고만 아니였어도 만년까지 유쾌한 삶을 지속하였을텐데, 만년의 교통사고는 작곡가의 팔,다리를 잘라놓은 셈이다.
라벨의 전기를 읽어보면 알겠지만 라벨은 독신이지만 어린이를 사랑하고 그 삶까지 참 유쾌한 사람이다. 오죽하면 스스로가 슬픔과 절망은 작곡의 적이라고까지 말했으니까? 고난속에서 만개한 베토벤과 슈베르트같은 독일 정신에 입각한 작곡가들과는 궤가 많이 다르다. 그리고 라벨의 음악은 그가 좋아한 시계처럼 조밀조밀하고 꽉꽉 짜여진 음악이다. 라벨이 다작을 하지 않은 이유중의 하나가 바로 그의 완벽주의적 기질, 시계를 좋아한 그의 성격 탓이라고 할 수 있다. 라벨의 사진을 보면 멋쟁이 옷차림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그의 회중시계이다.
독신이지만 깔끔했고, 독신이라고 다 동성애자는 아닌 법, 어린아이를 무척이나 사랑해서 어린이를 위한 음악도 꽤나 많들어 내놓았다. 게으른 작곡가 라벨이 얼마나 아이를 좋아했는지 알 수 있는 면모이다.
동시대 최고의 작곡가로 추앙받는 드뷔시에게 은근한 질투심도 갖고 있었지만, 라벨은 리히테르가 좋아할만한 성격이 소유자같다. 유쾌하고 따뜻하고 물론 까다로움은 모든 작곡가들의 공통점이라고 볼 수 있으니 빼고, 키는 작지만 잘 차려입은 멋쟁이에 홀딱 뒤로 넘긴 머리는 조금은 근사하기까지 하다.
라벨은 작곡도 별로 안했다. 그나마 편곡작품이 상당수를 차지한다. 그럼에도 라벨의 거의 모든 작품들은 오늘 날에도 즐겨 연주된다. 편곡작품까지도 인기는 상종가.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도 라벨 편곡반이 가장 인기있으니까...
라벨은 음악도 그렇고 삶도 그렇고 재미있고 유쾌한 작곡가이다. 말러에서 느껴지는 비극으로 치닿는 비애감같은 것은 그의 음악에서 찾을 수 없다. 비극이 수많은 영감의 원천으로 등장할 때 라벨은 단호하게 희극을 꺼내들었다.
라벨의 음악은 가볍지도 않고 무겁지도 않고, 시계속 톱니바뀌처럼 째깍째깍 이를 맞물리며 돌아간다. 그의 음악은 빈틈이 없다. 이것이 라벨의 음악성을 말해주는 것인지도 모른다.
나는 그래서 시계하면 라벨이 생각난다.
2006/12/23 05:03 씀
나의 삶은2010/02/06 16:28
하나.
이제 서서히 겨울도 지나가고,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도 이제 기지개를 펴는 것 같다.
겨우내 블로그에 글 하나 제대로 올리지 못했다.
몸과 마음이 우울하고, 움츠린 나무처럼 겨울잠에 빠지고 싶었나 보다.
이제 입춘, 봄의 길목이 지났다.
항상 그렇지만, 겨울이 깊어지면 봄이 가까이 온다.
깊은 새벽이 아침을 부르듯이 말이다.
둘.
보이차를 좀 샀는데, 보이차 파는 사람이나 만드는 사람이나 젠장...
무슨 놈의 사기꾼들이 그렇게 많은지...
의심이 많은 성격이라 그동안 그동안 속아서 보이차 산 적은 없지만,
주변을 보니 이건 웬걸... 보이차 업계에 비하면 한국 차업계는 청정지역이라 할 수 있다.
말 많은 한국 차 산업, 아무리 개판이라도 중국차에는 비할 바가 아니다.
만드는 사람이 개판이라 그런지,
보이차 파는 사람도 열에 아홉은 개판인 것 같다.
셋.
전라도 사람에 대한 논쟁을 듀나에서 봤는데,
도대체 전라도 사람이 무슨 죄를 그렇게 많이 지었길래, 전라도 사람이라는 이유로 그리 욕을 해대는지... 쯧.
홍어라는 말이 전라도 사람을 비하하는 말이라는 것도 어제 알았다.
사실 북도 사람은 홍어 잘 먹지도 않는데 쩝.
넷.
나는 채식만 옳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람은 고기도 먹어야 한다. 그렇게 살도록 진화해왔으니까.
다만 요즘 가축을 사육하는 방식을 보면 살이 떨린다.
도축하는 방식도 마찬가지고...
폭력이 만연한 시대에는 먹는 것까지 폭력으로 지배하는 것 같다.
다섯.
집에 있는 시간이 하도 많다보니,
자연스럽게 하는 일이 음식하는 것, 차 마시는 것, 책 읽는 것
이 세가지로 정리된다.
다만 여기저기 틀어대는 전기장판 덕분에 음악은 듣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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