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학개론

1. 건축학개론을 보고 은은한 마음으로 돌아왔는데, 아침에 일어나서도 은은한 마음이 사라지지 않는구나. 눈물은 말라버렸는데, 그때의 내 마음은 아직도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네.   2. 건축학개론의 휴우증이 나타나기 시작. 그 시절의 기억들이 계속 해서 반복재생. 기억의 울타리가 참 넓은 것 같으면서도, 이럴 때는 좁은 내 마음같다. 젊다는 표현보다는 어리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그 시절. 머리속에서 이리저리 굴러다니는 기억의 파편들이 내 read more »

신앙의 유산

문정현 신부님이 어릴 적 외할아버지께서 경향 잡지를 읽으실 때면 어린 손자를 곁에 두고 큰 소리로 읽으셨고 순교자들 이야기만 나오면 늘 우셨다고 한다. 어릴 적부터 이런 순교자들의 삶을 듣고 자랐으니 신부가 되는 것도 자연스러웠겠지만, 시대를 거슬러 온몸으로 부디끼며 살아오신 신부님의 삶이 이해가 된다. 미사를 드릴 때마다 숲정이를 읽어본다. 표지를 장식하는 순교자들의 이야기를 읽을 때면 눈물이 핑 read more »

뜸하다

어찌 할 수 없는 상황. 먹고 산다는 것은 다 그런 것 같다.

주연아님의 수필 – 누구나의 가슴에도 빙하는 흐른다

누구나 가슴속엔 녹지 않는 빙하가 있다 – 주연아 사람들은 누구나 크고 작은 상처를 지니고 살아간다. 그 상처에는 눈으로 볼 수 있는 것들과 볼 수 없는 것들이 있다. 우리들의 몸 위에서 아픔을 주던 상처는 시간이 흐르면 피가 멎고 아물어 흔적만을 남긴다. 그 흔적은 새살이 돋아난 흉터로 존재할 뿐 그것을 대할 때 새삼 고통을 느끼지는 않는다. 그리고 read more »

너구리의 죽음

로드킬 당한 너구리가 아스팔트 위에 널부러져 있는데, 그냥 지나쳐왔다가 마음에 걸려서 되돌아 가 한참을 쳐다보다 도로를 건너, 너구리를 들어 옆 숲 구덩이이로 힘껏 던졌다. 묻어주고 싶었는데 삽도 없고 잠시 마실 나온 옷 차림이라 적당한 곳에 그곳밖에 없었다. 생명의 온기가 사라진 사체를 만지는 느낌은 끔찍하기까지 하다. 나는 아직도 교통사고로 죽은 우리 메주를 처음 만졌을 때의 그 read more »

젤렌카를 다시 듣는 기쁨…

요즘 젤렌카의 음악을 자주 듣고 있다. 음반이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웬만한 것은 다 구입해서 듣는다. 그의 레퀴엠을 듣고나서 그의 음악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고, 요즘 그의 일련의 곡들을 들으면서, 바흐와 동시대를 살았던 이 위대한 작곡가를 새삼 재발견하게 된다. 그의 음악에는 바흐 음악과 비슷하면서도, 바흐보다 더한 인간의 감정이 숨어 있다. 그래서 격하게 슬플 때도 있다. 입동을 read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