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낯선 사람

요즘 로드킬을 왜 이리 자주 보는지 왕복 8차로 대로에서 비글이 차에 치였다

역시나 운전자는 그냥 지나간다

비글은  도로에서 고통스러워하다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서 유턴해 돌아갔더니 어떤 분이 차를 세우고 온다. 장갑까지 끼고.

그분 뒤에 차를 대고 뒤에 오는 차를 막고 내려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세상에 사체 만지는게 어찌 유쾌한 일인가

그 수고를 왕복 8차로 대로에서 위험을 불구하고 묵묵히 따르는 것은 생명에 대한 예의

세상에 이런 의인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가.

한 생명의 마지막에 사람으로 예의를 다해주는분을 만나 아침부터 오늘 하루가 감사하다

PT 소감…

PT를 받으며 바른 자세로 운동을 해서 효과가 좋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오늘 알았다. PT의 효과는 쓰러져 죽기 직전까지 운동을 시켜서라고. 오늘 운동하고 집에 기어서 왔다. 그 짧은 거리를 오다 쉬고 오다 쉬고. 우리 길거리가 쉬기 얼마나 불편한 곳인지 오늘 알았다. 오늘 운동을 이겨낸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 상체운동은 힘들어도 따라갈만 한데, 하체운동은 두렵다는 말이 뭔지 제대로 알려줬다.

 

 

녹색당, 녹색평론

권정생 선생님을 알면서 녹색평론을 알았고 녹색평론을 알면서 녹색당을 알았다. 정읍에도 녹색평론 독서모임이 생기고 녹색당 지부가 생겨나면서부터 점점 나의 삶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져간다.

세상 뚝 떨어진 외톨이가 아니라는 것을 이들을 만나면서 알게 되고, 세상에 이렇게 숨은 의인이 진짜 존재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돈이 줄 수 없는 그 고귀한 품격이 담긴 얼굴을 볼 때면 얼굴이 얼마나 많은 것을 보여주는지 새삼 깨닫는다. 어른의 얼굴은 그의 지난 삶이다. 가난과 함께 살면서 가난이 범접하지 못하는 고귀함을 품은 삶.

하느님이 말씀하신 세상의 숨은 의인은 이렇게 숨어 세상을 구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