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홍대에서 맘 맞는 사람들 만나서 즐거운 대화
엄마 이야기 하다가 잠깐 눈물
저녁에는 많은 사람들 모인 모임
목이 쉬어버렸네.
일요일
새벽에 꿈에서 엄마가 안아주었다.
자다가 얼마나 울었는지 모르겠네.
성당을 다녀와서
전주에서 그랜드피아노를 봤다.
가와이 그랜드 186 사이즈를 쳐봤는데
가와이도 좋기는 좋다.
영화 매드맥스 재미있다.
소문이 무성하면 재미없는데 그래도 재미있었음.
곡선은 없고 직선이 난무하는 영화임에도.
집에 돌아가는 길에 엄마 생각이 나서
운전하다 눈물이…
월요일
주말 일정을 생각해보니 울지 않은 날이 없었다.
날씨도 좋고 기분도 좋은데 늘 마음은 한구석은 그렇지.
다시 시작하는 월요일
다시 시작하는 회사일정
다시 시작하는 피곤함
뭐 그게 일상이겠지.
글쓴이 보관물: 늦달
생각없음
이제 여름인가 보다.
한낮에는 무더위를 걱정해야 할 지경.
풀프레임 카메라를 사고 싶다.
동생 PT 대금도 넣어줘야 한다.
여름에는 이탈리아 아말피에 가보고 싶다.
어제 그제 운동을 못했다.
이번주 토요일에도 서울에 간다.
그러나 일찍 내려올 예정.
회사 분위기가 참~~ 좋다. 이걸 문자 그대로 해석하는 당신 떠나라 ~
요즘 회사의 가장 좋은 점은 고객이 없다는 것.
계절적으로 여름으로 갈수록 은행은 비수기.
회사는 비수기 나는 성수기.
체력 자체가 약골인데, 운동으로 버틴 체력
그런데 운동을 안한다.
20대때는 영성이라는 것을 머리로만 알았는데
요즘은 그것을 이해하는 것 같다.
늙는다는 것이 나쁜 것만은 아니구나
육체가 쇠잔해지니 나를 더 바라보게 된다.
어제 소로우의 월든, 이오덕 선생님의 일기,
권정생 선생님과의 편지모음집
이렇게 3권을 샀다.
새벽에 잠시 읽었는데 좋아. 참 좋아.
사람과 사람 사이
지난 밤 법정스님의 책을 읽으면서 사람과 사람사이의 거리에 대해 말씀하신 부분을 다시 생각한다.
사람없는 깊은 산중에서 홀로 수행하는 노수행자의 삶. 그 삶에서 이 노승이 고백하는 사람 사이의 관계는 역설적이게도 수많은 관계와 사람사이에 둘러싸인 우리가 보지 못하는 관계의 본질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보고 싶다고 알고 싶다고 매일 만나서 이야기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보고 싶어도 이야기 하고 싶어도 한 번은 참고 속으로 속으로 담아둬야 할 필요가 있다. 관계의 본질적인 면을 알아가기 위해서는 나를 먼저 알아야 한다. 나를 모르고서 어떻게 상대방을 알아 갈 수 있겠는가.
맑고 고운 정신이 있다. 종교도 다르고 세대도 다르지만, 그것은 문제가 아니야. 내 마음을 울리고 내 삶을 일깨워준다. 깊은 산속 그 끝도 없는 외로움속에서 노동과 일상의 모습을 통해 이런 고매한 정신에 다다른 노승. 얼마나 존경하고 사모하는지 모른다. 그 뻗뻗하고 꼬장꼬장한 자세와 외모. 말이 넘치고 빛나는 외모가 넘치는 시대에, 그는 시대를 거슬러 올라갔다. 그렇지. 그는 예언가였어.
바람이 그치고 밤이 깊어지는 밤, 창문을 열고 빗소리를 들었다. 거센 바람이 그치니 빗소리가 잘 다가왔다. 우리네 인생도 그런 것 같다. 바람이 불 때는 듣지 못한다. 바람이 그치고 나서야 듣는 소리가 있다. 우리네 인생도 그래, 때로는 저만치 떨어져 독서를 하고 묵상을 해야 할 때가 있어야 한다. 그런 삶을 말야…
요즘 자기 전 독서를 하고 묵상하고 기도하고 일기를 쓴다. 이 시간이 얼마나 따스한지 그 때는 잘 모른다. 그 시간이 내 일상 틈틈히 밀려와 나의 마음을 위로해준다. 섬진강 봄 길을 걸었을 때 그 고요와 풍경이 나를 위로한 것처럼 자기전 저 시간들이 내 하루 하루의 일상을 위로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