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갑자기 즈그비뉴 형 생각이 난다. 내가 고음악에 빠져들게 된 계기가 된 형. 보고 싶지만 뉴욕은 너무 멀다. 누나와 늘 건강하기를…

갑자기 즈그비뉴 형 생각이 난다. 내가 고음악에 빠져들게 된 계기가 된 형. 보고 싶지만 뉴욕은 너무 멀다. 누나와 늘 건강하기를…
외로움에 극한 방황을 하던 나는 그 방황을 끝에 귀한 선물을 받았다. 외로움에 곁을 내주는 삶의 자세를 받아들인 것.
독서모임과 친한 지인들을 만나느 경우를 제외하면 나는 어느 모임에도 출석하지 않는다. 그냥 회비만 내는 회원일 뿐. 동문회건 회사모임이건 어디든.
사회성이 없는 것도 맞지만, 혼자있는 시간 그 자체가 좋다. 음악듣고 책 좀 읽다가 인터넷도 하고 피아노 치고 운동하면 벌써 잘 시간이다. 일기를 쓰고 뉴스 좀 읽다보면 12시. 퇴근 후 그 황금의 시간은 이렇게 짧기만 하다.
혼자 있어야 말을 하지 않게 된다. 입을 닫을 때 사물의 소리에 귀를 귀울이게 된다.
옷은 좋은 옷을 입어야 한다. 어리고 젊은 나이에는 아무 거나 냄새만 나지 않으면 되지만, 나이를 먹으면 좋은 옷을 입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좋은 옷이 넘볼 수 없는 인격이 외면으로 드러나야 한다.
넥타이도 이제 매는 법을 배워야겠다.
지난 주에는 옷정리를 하면서 옷을 많이 버렸다. 옷을 사면 낡아도 집에서라도 입는 성격이다 보니, 고등학교 입었던 옷도 있었는데 이번에 다 버렸다.
돈을 벌다 보니 배가 부른 건지, 나이를 먹어가며 점점 빛을 잃어가는 내가 안타까운 건지. 둘 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