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생각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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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심 롯데 왕국에 갔다가 얼마나 피곤했는지, 숙소로 돌아와 2시간 숙면 ㅡ.ㅡ  나라의 안보 따위야 내 왕국을 위해서 기꺼이 갖다 버릴 수 있는 일본인 신격호 신동빈 부자의 품격. 부자의 악취를 부자가 보여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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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룸 마무리를 지어야 하는데, 날이 추워서 그런지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 단열 방음에 신경쓰지 않은 운동하는 방은 시베리아가 따로 없다. 전기인입공사도 해야 하고 문짝도 달아야 하고 거울도 달아야 하고 피아노도 옮겨야 하는데, 점점 의욕이 사그라든다. 겨울때문이다. 삼한사온은 뭐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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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는 남자의 눈물이라는 것을 깨닫았다.

 

 

 

못된 알쓸신잡…

서울편을 보고 아내가 롯데타워와 코엑스를 가자고 했다. 그러자고 했다.

그리고 걱정이 태산이다. 그 지옥에서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을지. 게다가 연말…

지난 주말 집에만 있어 아내가 답답해하는 것 같아 광주 롯데 아웃렛에 갔음. 근처에 도착 할 때부터 짜증이 밀려오기 시작. 차도 많고 사람도 많고…

살 것도 없는데 내가 왜 가자고 했을까… 그 많은 사람들에 밀려 줄서고 줄서고 걷고 걷고, 나는 왜 여기에 있을까…

사람들 많은 곳에 갈 때마다 나는 내가 왜 여기에 왔을까 생각이 밀려온다.

저마다 타고난 천성대로 살아야 한다. 사람들 북적이는 곳에 서있을 때마다 내 수명이 줄어드는 것 같다.

신부님, 산타 신부님

인간극장을 거의 보지 않지만, 이탈리아에서 오신 신부님이 나오셔서 챙겨 보았다.

신부님이 신부가 되겠다고 아버지에게 말했을 때 아버지는 너의 선택이니 존중하겠다고 담담하게 말씀하셨다고 함. 그리고 신부의 길이 쉬운 길이 아니니, 너가 도중에 돌아와도 가족은 언제나 너를 환영하겠다 말씀하심. 후일 아버지가 그날 밤에 혼자서 펑펑 울었다는 이야기를 어머니에게 훗날 건네 들은 신부님 마음은 어떠했을까. 나도 이제 나이가 들고 철이 들었는지 그 아버지 마음을 생각하니 절로 눈물이 났다.

신부님이 처음 한국에 왔을 때 판자촌 중풍 환자를 찾아가셨는데, 장애를 갖고 태어나 고생만 하다 말년에 중풍으로 거동도 못해 똥오줌도 가리지 못하는 상황. 냄새가 하도 심해 토가 나오려고 했다는 신부님은 그 중풍환자를 그냥 안아주셨다. 그 때 신부님은 “나다” 라는 예수님의 음성을 들었다고 한다. 신비를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신부님은 그 때 세상 가장 낮은 사람이 예수님이라는 것을 몸소 깨닫으신 것. 기독교의 가장 중요한 중심은 예수고, 그 예수는 세상 가장 더럽고 낮은 곳에 계신다. 예수는 가난하고 못배운 목수였다. 황금으로 포장해서 이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