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고리 소콜로프

이 숨겨진 최고의 피아니스트 최근 근황으로는 상트페테르부르그 음대 교수로 재직중이라는 것을 듣기는 하였는데, 정확한지는 모르겠다.

66년에 16살로 차이코프스키 콩쿨을 우승할 만큼 출중한 능력을 가졌지만 이 때부터 슬럼프에 빠져서 오랜 기간동안 침체기에 빠져 세인의 관심에서 잊어져갔다..
덕분에 동년배들이 활발한 활동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을 때도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OPUS111 통해서 실황 음반들이 속속 알려지면서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하였고, 서서히 명성을 얻기 시작한다.

무엇때문에 침체기에 빠졌는지는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매너리즘에 빠져서 그렇다는 소리가들린다. 하지만 90년대 들어서면서 서서히 기지개를 펴면서 실연으로 약간의 음반으로 그의 내공이 속속 알려지면서 아는 분들 사이에서는 최고로 대접받게 된다.

나 역시 이중 한명으로 소콜로프에 관련된 모든 음반과 정보를 수입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지만, 워낙에 녹음을 기피하고 활발한 활동을 하지 않는 편이라 소식이 거의 없다.

하지만 미공개된 실황음반들이 상당히 많다. opus111을 통해서 발매된 음반말고도 비공식적으로 녹음된 연주회 실황녹음들이 mp3로 꽤 많이 나돌고 있기때문이다. 이제는 꽤 유명한 라흐마니노프 3번 실황 녹음도 이중 하나이다. 바흐부터 스크라빈스키까지 폭넑은 레파토리를 갖고 있으며 실황에서도 조금의 흔들림이 없는 그의 놀라운 능력이 잘 드러나있는 그의 녹음들은 언제나 경외의 대상이다. 라흐 3번도 약간의 미스터치외에는 나무랄데없는 명연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라흐마니노프 3번은 소콜로프 자신이 음반화 계획을 반대하였기 때문에 음반으로 발매되지 못하였다. mp3로 들어도 음질이 상당히 좋은 편이기때문에 음반로 발매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많이남는다.

전에 어떤분이 말씀하신 브람스 피협 1번도 mp3로 어렵지만 구할 수 있었다.
이렇게 비공식 음악파일들이 나도는 이유는 연주회 실황을 주최측에서 녹음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은데, 그것을 거의 모두 소콜로프가 음반으로 발매하는것에는 반대하다보니, 사장되다가 어떠한 경위에서인지는 모르지만 mp3로 유통되면서 간간히 구할 수 있게된 것 같다.

스투디오 정식음원이 거의 없다보니 그의 음반을 접하는 것은 대개가 실황인데, 실황인지 스투디오 녹음인지 구분이 안갈 정도의 놀라운 완성도를 보여주다보니 매니아들이 형성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opus111에서 발매된 그의 모든 음반은 모두 역사에 남을 최고의 명반이라고 나는 생각을 하는데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을 할까…

한때는 최고의 천재였지만 오랜 침체기동안의 고뇌와 좌절 그로인한 세상의 몰이해 그러나 이러한 모든 좌절과 절망을 이겨낸 거장. 바로 이 사람이 소콜로프이다. 어찌보면 소콜로프도 역사속에서 사라져간 수많은 천재중의 한사람이 될 뻔한 사람이지만 그가 다른 점은 그 스스로 천재라는 한 때의 위험한 함정을 이겨낸 사람이라는 점이다.

그의 연주회 사진을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왜 이렇게 좋은 연주가 나오는지 느낄 수 있다. 혼신을 다해서 연주하는 모습이 사진으로도 생생하게 전달되어 오기때문이다.

지금이 최고 전성기인 이 거장의 연주를 거의 접할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나도는 해적 mp3 들만이라도 정식음반으로 발매되었면 얼마나 좋을까.

덧글…

최근에 발매된 2002년 파리 실황 공연은 감동 그 자체이다.
이 피아니스트의 최근 근황을 이렇게 좋은 화질과 음질로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할 따름이다.^^

2009.01.10 수정할 곳이 있는데,
소콜로프가 침체기를 겪었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라고 한다.
그는 외부에 드러나지 않았을 뿐 그동안 끊임없는 연주활동을 지속했다고 한다.

 

그레고리 소콜로프”에 대한 6개의 생각

  1. 지원님, 홈페이지가 블로그로 바뀐줄 몰랐습니다. ^^;

    소콜로프라는 연주자를 알게 된지 별로 오래된건 아니지만,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3번 실황을 듣고는,
    엄청 충격이었지요.
    특히 3악장의 피날레가 예술. 약간의 미스터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온힘을 다해 몰아치는게, 요즘도 스트레스 많이 받으면 꺼내어 듣곤 합니다.

    그나저나 앞으로 자주 들르도록 해야겠네요. ^^

  2. ^^
    저도 한번 만들어봤습니다.
    홈페이지 안에 따로 만들어봤습니다.
    요즘 많이 바쁘신가봅니다.
    새글이 올라올 때마다 찾아가는 기쁨 주셔서 감사해요.

  3. 고클에서 뵌 적이 있는데, 여기서 다시 뵙네요.:-)

    소콜로프에 많은 관심이 있으시다니 정말 반갑습니다.

    다만 한 가지. 소콜로프가 슬럼프를 가졌다는 것은 그 때문에 우승을 못했던 미국 피아니스트 디히터의 서포터가 악의를 가지고 퍼뜨린 루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당시 미국-소련 관계야 아실만큼 아시겠고, 그런 글들의 존재 역시 그렇게 어렵지 않게 확인해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정확한 물증에 대해서는 백번 양보해도, 소콜로프의 카르나발 연주(67년), 바흐 푸가의 기법과 프로코피예프 8번 연주 (73년), 베토벤 피소 29번 <함머클라비어> (75년도), 쇼팽 피협 1번 (77년), 라흐마니노프 프렐류드와 바흐 이탈리아 협주곡과 토카타 (81년), 바흐 파르티타 2번과 푸가의 기법 (82년)의 믿을 수 없는 연주들을 고려할 때, 도대체 슬럼프를 가질 수 있던 기간이 있을 수가 없죠.- _-;

    결정적으로 그의 83년 인터뷰를 읽어보신다면 이러한 피아니스트들이야말로 슬럼프라는 것과 평생 가장 거리가 멀 수밖에 없다는 확신을 가지실 것으로 믿습니다.:-)

    p.s. 06년 와의 인터뷰 중 그가 오래전에 상뜨 뼤떼르부르그 음악원 교수직을 그만뒀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03년의 다소 피상적인 인터뷰보다 훨씬 내용이 있으니, 관심있으시면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좋은 하루되세요!

  4. 제 블로그까지 들려주시고 감사합니다.
    박준섭님을 고클에 이어서 제 블로그에서도 뵙네요.
    알려주신 정보는 곧 이 글에 수정해서 넣도록 하겠습니다.

    혹시 소콜로프에 대한 그 인터뷰 저도 좀 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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