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밀히 따지고 보면 그 사람은 국적만 한국이지 미국 사람이 맞다.
그리고 은행 계좌 만들면 총 주는 나라가 이상한 것이지.
그럼에도 우리가 사과하고 대통령과 정부까지 나서서 유감을 표명하는 것은 사람된 도리를 다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런데 과연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였어도 우리가 이런 집단 행동을 보일까?
쪽바리라고 무시하면서도 그네들 돈 앞에서는 벌벌 기는 주제에,
동남아 이주 노동자 착취하는 엄열한 현실 앞에는 누구도 나서서 사과하지 않는다.
필리핀 어학 연수가서 공부하는 것도 좋고, 여자 만나서 뭔 짓을 하던 다 좋은데,
책임질 수 없는 짓은 하지 말아야 한다. 필리핀 여자도 하나님의 귀한 자녀이다.
사죄도 미안한 마음도, 권력 앞에서 굴절되는 현실이 더 비극적으로 들린다.
사람이니까 실수도 하고 잘못도 한다.
그런데 사람이니까, 진심으로 반성하고 사죄하는 것이다.
이것이 없다면 사람이기를 포기하는 것이다.
잘못이 문제가 아니라, 문제는 언제나 그 후가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