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먹는 대부분의 소금은 정제염이다. 순도 98%의 염화나트륨을 자랑하는 정제염은 말 그대로 짜다. 국내 천일염의 경우 80% 정도의 염화나트륨을 포함하고 나머지는 다른 미네랄로 구성되어 있다. 소금을 많이 먹어서 문제가 되는 세상이다 보니, 짜게 먹지 맙시다 운동을 펼치지만, 역설적으로 천일염을 먹지 않고 정제염만 먹다보니, 소금을 먹는 것이 문제가 되는 세상이 되었다.
천일염의 경우 다른 미네랄들의 복합적인 작용으로 혈압을 낮추고 몸의 대사활동을 증진하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정제염은 오직 염화나트륨만 작용하기 때문에 몸에 무리로 작용한다. 현대인들은 미네랄의 부족시대를 살고 있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진작 해수를 이용한 해수 미네랄이 개발되었지만, 국내에서는 미네랄에 대한 인식이 좀 부족한 것 같다.
천일염이라고 많이 먹어서 좋을 것은 없겠지만,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소금을 먹는다면 천일염을 먹는 것이 정답일게다. 젓갈이며, 장, 조기 할 것 없이 죄다 간수를 뺀 천일염을 사용한다. 정제염을 넣으면 맛을 버리기때문이다.
그런데 천일염은 우리나라 법에서 식용이 아니기때문에 엄밀히 따지면 죄다 불법이다. 일본의 경우 염전이 정책적으로 패쇄되면서부터 미네랄 부족과 그로 인한 각종 질병이 늘어났다는 보고는 그냥 흘려들을 말이 아니다. 일본에서 최고가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소금이 국산 천일염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싶지만, 일본 사람들은 국산 소금에 대해서 몸에 좋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듯 하다. 관광객들이 국내 염전에서 소금보고 감탄을 연발하는 것을 보면 말이다.
자연에서 얻은 천일염과 인공적인 정제 과정을 거친 소금의 차이는 자연이 사람의 손길보다 우월하다는 것을 말해주는 듯 하다. 한낱 소금에 불과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소금이 없으면 사람은 살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