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안히 지내셨습니까?
평안이라는 말이 그리워지는 질문이군요.
독서 좋아하시는 지요?
좋아하려고 노력하지요. ^^
그 이유를 물어 보아도 되겠지요?
어릴적 부터 책보는 것이 유일한 소일거리였습니다.
한 달에 책을 얼마나 읽나요?
적게는 2~3권, 많게는 10권 책의 두께에 따라 다르지요.
주로 읽는 책은 어떤 것인가요?
어릴 적에는 소설을, 요즘은 경건서적과 인문과학서적을 많이 읽고 있습니다.
당신은 책을 한 마디로 무엇이라고 정의하나요?
지식의 축약덩어리가 아닐까요? 세대가 거듭 될 수록 지식의 양이 방대해진 것은 그것을 기록할 수 있는 문자와 그 문자가 유형의 형태로 남아있을 수 있는 책이라는 그릇이 있어서 가능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책은 결국 전 세대의 지식의 유산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식 시장에서는 미래의 예측의 중요하지만, 책은 살아남아온 세월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고전이 탄생하는 것 같고요.
당신은 독서를 한 마디로 무엇이라고 정의하나요?
독서는 현실에서의 도피가 아닌가 싶어요. 책속의 세계에 빠지는 것도 도피지만, 미래를 위해준비하는 잠깐의 도피일 수도 있고, 과거의 인물들의 지식을 흡수하는 도피처일 수도 있고… 하지만 그 도피가 현실과 연결된 도피라고 생각합니다. 집중하지 않는 독서는 그 가치가 떨어진다고 생각하거든요. 집중해서 읽는다는 것은 그때만큼은 그 책으로 도피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은 독서율이 상당히 낮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전 한국이 독서율이 낮은지 잘 모르겠고, 다른 나라도 딱히 나을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책을 읽을 수 없는 환경을 만들어 놓고, 독서율이 낮다고 질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물론 독서율을 높이기 위한 자기 반성적 질타는 그 의미가 있겠지만, 그 이상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예전에 서구의 어떤 시인이 한국에서 시집이 10만권 이상 팔린다는 말에, 아직도 그런 나라가 존재한다는 것이 놀랍다는 반응을 보인 적이 있죠.
책을 하나만 추천 하시죠? 무엇이든 상관 없습니다.
하나만 추천하라면 어쩔 수 없이 성서죠. ^^
책을 추천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제 블로그를 찬찬히 읽어보시면 그 이유를 아실 겁니다.
만화책도 책이라고 여기시나요?
안에 담긴 내용이 뭐냐에 따라서 책이라고 부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글자 뺵뺵한 포르노 소설과 충실한 내용의 만화책을 비교할 수는 없으니까요. 만화건 다른 책이건 그 안의 내용이 그것이 책인지 쓰레기인지를 결정한다고 생각합니다. 책은 종이로 만들고 종이는 나무로 만듭니다. 쓸데없는 종이 낭비가 줄어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책을 읽는 것은 좋지만 책 한권 읽을 때마다 나무 몇 그루가 잘려나가는 생각은 결코 유쾌하지 않거든요.
문학을 더 많이 읽나요? 비 문학을 더 많이 읽나요?
전 비슷비슷하게 읽습니다. 5:5 정도. 천성적으로 문학을 좋아해서 문학은 의도하지 않아도 읽게되지만 나이를 들면서 의도적으로 인문서적을 읽으려 노력하기 떄문에 5:5 정도가 유지되는 것 같습니다.
판타지와 무협지는 “소비문학”이라는 장르로 분류됩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소비문학이라는 장르는 처음 들어보는군요. 20세기 기독교의 변증론자 C.S 루이스의 나니아 연대기가 소비문학 장르에 속한다고 생각하니 아쉽군요.
한 번이라도 책의 작가가 되어 보신 적이 있습니까?
아니요.
만약 그런 적이 있다면 그때의 기분은 어떻던가요?
주제 넘은 짓이라 알 턱이 없네요. 누구나 책을 낼 수 있다는 것은 좋지만, 바꿔 말하면 누구나 먼지 쌓이는 책을 만들어낸다는 말이고, 누구나 쉽게 나무를 베어낸다는 말이라 전 누구나 쉽게 책을 내는 풍토가 싫어요.
좋아하는 작가가 있다면 누구입니까?
생텍쥐페리,조세희
좋아하는 작가에게 한 말씀 하시죠?
어린왕자와 난장이가 쏟아올린 작은 공은 내가 지금까지 읽은 그 어떤 책보다 내 마음 가장 높은 곳에 앉아있으며, 많은 감동과 깨닫음을 주었습니다. 이 글을 이어받기하면서 생각한 것인데, 제가 좋아하는 작가의 필체가 문화는 다르지만 비슷하더군요. 동화적이고 짧은 호흡의 문체. 특히 어린 왕자는 매년 읽는 책일만큼 제게 각별한 책입니다. 난쏘공은 그 내용의 억압감이 대단해서 매년은 아니지만 자주 읽고 있습니다. 두분 모두에게 감사합니다.
이제 이 문답의 바톤을 넘기실 분들을 선택하세요. 5명 이상, 단 “아무나”는 안됩니다.
이 바톤은 이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