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그리스도의 십자가라는 책을 읽고 있다. 존경하는 존 스토트 목사님 20여년 전에 지으신 책이다. 존 스토트 목사님의 탁월함은 명쾌하고 쉬운 어조로 하지만 깊은 뜻을 전달함에 있지 않은가 싶다. 수많은 경건서적들이 있지만 존 스토트 목사님의 탁월함은 이 시대의 바울로 칭송받을만 하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고 수치상의 우열의 논리로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는 다석 유영모 선생님이 계신다. 우리 말글의 깊은 뜻과 얼을 잘 이해하신 분이고 평생을 하나님 앞에서 헌신하신 분이다. 이분이 생각하는 하나님은 존 스토트 목사님이 생각하는 서구문화속의 하나님이 아닌, 우리 한민족 우리의 하나님을 생각하신다. 동서양의 거인들의 저서를 비교하며 읽을 때마다 느끼는 것은 올라가는 길은 같지만 꽃밭을 걷는 것과 나무숲을 걷는 것의 차이이다. 하나님에게 가는 길에 한 사람은 꽃을 한 사람은 나무를 심어 놓았다. 모두 하나님에게 가는 길이고 그 길이 더욱 풍성해졌으니 어찌 하나님이 기뻐하시지 않겠는가.
어제 목사님과 성경공부중에 격론을 벌였는데, 하나님에게 가는 길이 하나라고만 고집한다면 그 고집이 우상이 된다고 생각한다. 성경만이 완벽하다고 생각한다면 성서 이전에도 있었고, 지금도 우리에게 섭리하는 하나님의 진리를 놓치게 된다. 하나님의 더 큰 진리는 하나님이 창조하신 이 세계이다. 누구도 이 땅에서 하나님 사랑안에서 벗어날 수 없으며, 때가 되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게 된다. 오늘은 오늘의 태양의 떠올랐고,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떠오른다.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하나님이 만드신 세상의 진리이다. 이 거대한 하나님의 뜻을 우리가 다 이해할 수 없어서 성서가 우리에게 주어진 것이고, 우리는 이것이 완벽해서가 아니라 이것이 최선이기 때문에 이것을 믿고 하나님에게 나아가는 것이다.
하나님은 완전하시지만 인간은 완전하지 못하고, 말씀은 온전하지만 성경은 온전하지 못하다. 우리는 완벽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최선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완벽은 인간이 지어낸 허구에 불과하다. 완벽하다고 믿는 것 그 자체가 하나의 우상인 것이다. 하나님께는 최선으로 나아가는 것이지 완벽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다.
완벽이라는 허상의 우상 앞에 거대한 첨탑과 교회를 세우고, 온갖 화려함으로 하나님을 찬양하지만 그것이 과연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인가, 자기의 의를 드높이는 것인가?
우리 목사님도 그렇고 개신교 상당수가 카톨릭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막연하게 비판만 쏟아내고 있다. 모태신앙인 목사님이 나보다 더 카톨릭을 더 잘 안다고 말할 수 없다. 그리고 이단이라고 부르는 몰몬교에 대해서도 목사님이 나 보다 더 잘 알 수 없다. 발을 쳐 놓으면 밖에서는 어두운 안이 잘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어두운 안에서는 밝은 밖을 더 잘 볼 수 있다. 발을 거둬내지 않고서는 누구도 그 안을 안다고 말 할 수 없는 것이다.
엄밀히 따지만 개신교가 카톨릭을 두고 이단이네 구원을 운운하는 것은 주제넘은 짓 이다. 우물 밖 세상을 보지 못하는 개구리 행세를 하면서 세상을 포용하는 하나님의 섭리를 어찌 다 이해하겠는가.
이단 이라고 몰몬교를 욕하면서도 교회가 얼마나 가난한 사람들에게 내려갔으며, 지역사회에 얼마나 봉사하고 있으며, 몰몬교도처럼 선교사로 파송될 용기는 가졌는가? 몰몬교가 옳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이단은 언제나 교회가 키우는 법이라는 것이다. 교회가 빛과 소금이 되지 못하니 이단이 나오는 것이다.
왜 큰 교회는 옳지 못한지에 대해서 우리는 역사를 통해서 배워왔다. 스펄전이 세운 교회들은 오늘 날 텅텅 비어있고, 무디가 세운 학교는 아직도 살아 숨쉬고 있다. 사람은 본디 악하기에 규모가 커져 권력이 생기면 타락할 수 밖에 없다. 나는 단언컨대 큰교회는 결코 성서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 교회는 여의도 순복음 교회처럼 번호표 뽑으며 대기하는 곳이 아니라, 공동체이다. 교회가 공동체가 되지 못하면 신앙은 모래위의 집처럼 위태위태 하다. 신앙은 떨어질 때도 있고, 올라갈 때도 있다. 공동체는 서로 밀고 당기며 함께 하는 곳이지만, 단순히 교회만 나가는 것은 내 형제 자매가 떨어져 나가는 것도 알지 못하게 된다.
높은 뜻 숭의 교회가 대형교회중에서 투명하고 모범적인 사례로 이야기 되지만, 그것에 만족한다면 그것은 그저 교회일 뿐이다. 진정한 교회는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고 우리들이 모여서 거룩한 성전을 완성하는 것이다. 대형교회는 가난해지기 싫은 우리들의 표상일 뿐이다. 우리가 돈 앞에 굴복하였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인 것이다.
http://www.newsnjo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593
이 기사를 읽어보고 평소 내 생각과 닮은 점이 많아서 반가웠다.
개신교의 최대 장점은 바로 다양함이다.
다양함 가운데서도 우리의 중심에 예수님이 서 계시다면 우리는 흔들리지 않는 반석위에 서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