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쟁이가 천국에 갈 수 없는 까닭

예수쟁이가 천국에 갈 수 없는 까닭 
모든 것 다 버리고 빈손으로 사는 삶…척하는 믿음 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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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누구나 예수 만 믿으면 구원을 받으리라고 믿고 있지만 성경은 많은 예수쟁이들이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고 이야기해준다. 성경을 자세히 들여다보면(마 7: 21~23) 천국 문 앞에서 쫓겨난 이들 대다수는 구원의 확신으로 가득 차 있고 개 중에는 몹시 유명한 부흥사들도 포함되어 있다. 그러면 왜 이들이 예수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받으리라고 했고 예수를 믿으면 영생을 얻으리라고 해서 한평생 그렇게 수만 번씩이나 예수의 이름을 부르고 또 예수를 믿는다고 고백을 했으며 수많은 사람들에게 전도를 했건만 막상 천국의 문 앞에서는 입국허가를 받지 못한 채 추방당할 수밖에 없는 비극적인 운명에 처하게 되었는가?


성경은 그 이유가 예수를 주로 믿는다고는 하지만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행하지 않고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도 그대로 실천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가르쳐주고 있다. 그렇다면 이 시대를 사는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도 이들처럼 예수를 주님으로 믿고 구원의 확신을 갖고 있으면서도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는 사람들과 같은 운명에 처할 것이다. 오늘날 교회에 교우는 많지만 진정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고 실천하는 사람을 찾아보기는 너무 어렵기 때문이다.


예수께 솔직히


내가 청소년 시절 처음으로 예수를 믿었을 때 내 안에는 말할 수 없는 기쁨과 평안이 밀려왔지만 처음 맞이하는 교회 생활은 무척이나 생소하고 낯설었다. 교인들이 “주님! 주님!” 할 때마다 나는 우리 말고 또 다른 어떤 존재가 우리 곁에 있는 것은 아닌지 머쓱하게 주위를 돌아보곤 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그 많은 오래된 신도들이 예수님을 주님으로 대우하지도 않으면서 스스로 종으로 여기고 예수의 말씀에 순종하면서 살지도 않는다는 사실을 서서히 깨닫게 되었다.


새벽기도부터 철야기도까지 말세를 외치며 주님 오실 날을 대비하라고 설교했지만 교회는 화려한 증축에 열을 올렸고 교우들은 천년만년 살 것처럼 재산 증식과 자식을 위한 투자에 열중하였다. 우리에게 하늘의 시민권이 있다고 설득했지만 교인들은 천국보다는 미국 이민과 영주권 획득이 더 깊은 관심사였다. 나이 드신 어른들은 영생을 믿는다고 날마다 고백하였지만 실제로는 노후대책에 더 깊이 골몰했다. 예수를 주님이라고 고백하였지만 교회의 지도자들은 마치 자신들이 교회의 주인인 양 자기 고집과 주장을 굽히지 않고 관철시키기 위해 서로 싸워 결국 교회가 깨어지고 성도들이 두 교회로 나뉘어져서 서로 반목하고 질시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런 상황과 과정을 겪으며 나도 신앙생활이란 예수를 믿는 척하는 것이고 종인 척하는 것임을 배웠고 그렇게 하나님을 섬기는 척하는 교회 생활에 익숙해지고 적응해갔다. 우리는 먹을 끼니에 대한 염려가 없이 살면서도 일용할 양식을 위해 기도를 반복한다. 하나님께서 우리 죽을 목숨을 구원해주셨다고 고백하지만 더 많은 재물과 소득을 위해서 기도한다. 우리 목숨이 주님의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자기 목숨은커녕 소유조차 포기하지 않는다. 영생을 얻기 위해 찾아온 부자 청년에게 자기 소유를 다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눠주고 나를 따르라고 하신 주님의 말씀을 읽어 알면서도 자기가 소유한 집과 아파트 여러 채 중 한 채도 가난한 자를 위해 나눠주지 않으며 영생 얻기를 기대하고 있다. 예수를 따르던 제자들과 제자들의 초대 교회들은 대부분이 공동체였지만 지금 교회의 숫자는 많이 늘어났어도 그런 원래 초기 교회들과 같은 공동체들은 찾아보기는 극히 어렵다. 우리가 공동체로 살아보니 공동체는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삶을 살기에 유리한 점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초기 교회에는 보편적이었던 공동체적인 삶을 거부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공동체로 살려면 나와는 다른 성격과 사고방식, 생활양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살아야 하는 어려움 때문이고 또 자기의 자유를 스스로 제한해야 하는 불편 때문이다. 그러나 이 모든 불편과 희생도 자기 자신을 부인하고 나를 따르라는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겠다는 결심만 하면 결국은 모두 다 해결되는 문제다. 그러니 공동체는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무슨 특별한 사람들이나 광신자들에게나 걸맞은 특수한 형태의 삶이 아니라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소유를 포기하고 나를 따르라는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하기만 하면 누구나 그렇게 살 수 있는 지극히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그리스도인들의 삶인 것이다.


현재 한국교회에 가장 절실한 과제는 믿는 척 해왔던 거짓 신앙을 벗어버리는 일이다. 그리고 우리 자신이 주님의 진정한 종들이 되어 예수를 주님으로 섬기는 일이다. 지금까지 주님의 십자가를 지는 척 했던 위선을 내려놓고 진짜 십자가를 지자. 더 이상 주님을 따르는 척하지 말고 진실로 자기 자신을 부인하고 주님을 따르자. 주님의 말씀을 배우는 척하지 말고 진심으로 가슴에 새기고 그 말씀을 실천하자. 영원한 생명을 얻기를 원한다면 주님을 믿는다고 공허한 주문 만을 반복하여 외울 것이 아니라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힘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고 우리 이웃을 우리 몸처럼 사랑하자.


구원의 마지막 걸림돌


예수님은 영생을 얻기를 원하여 찾아온 부자 청년에게 그의 소유를 다 팔아서 가난한 자들에게 나눠주고 주님을 따르라고 하셨다.(마 19:21, 막 10:21, 막 18:22) 모든 계명을 다 지킨 그 유능하고 성실하고 사랑스런 젊은이는 이 세상의 재산 때문에 영생을 포기했다. 그는 안타깝게도 영혼을 희생하여 재물을 지켰다. 오늘날의 많은 목사들과는 달리 예수님은 그런 찾는 이를 붙잡지 않았다. 영생을 위한 마지막 준비는 빈손이 되는 것이다. 예수님께 집중하자. 사도 바울이 믿음으로 구원을 받는다고 가르친 것은 바로 모든 것을 다 버리고 빈손이 되어야 영생을 얻으리라는 예수님 말씀의 해석에 불과한 것이다. 그러니 부자는 하나님의 나라 가기가 밤하늘의 별 따기보다 어렵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세상에서 잘난 사람이 천국 가는 길에서는 꼴찌가 되고 세상에서 난 사람이 오히려 잘나가는 사람보다 윗사람이 되는 재미있는 드라마가 연출된다. 나는 이 말씀을 문자 그대로 믿는다. 빈손이 된다는 것은 바로 하나님께 무릎을 꿇고 사는 삶과 연약한 사람들을 돌보는 공동체 안에서 삶을 살아가는 것을 뜻한다. 이것이 우리 개척자들이 양평 진개울에 기도하는 공동체를 만들어가게 된 이유다.


송강호 / 개척자들 간사


입력 : 2007년 06월 06일 (수) 12:38:57 / 최종편집 : 2007년 06월 06일 (수) 14: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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