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안 갈까 하다가 조금이라도 해야지 하고 체육관에 갔다.
치즈농협에 다니는 지점장 아저씨가 옷 갈아입는데, 옆에서 또 트집을 잡는다.
어쩌다 수영이야기다 나왔는데, 공수부대 출신이네 어쩌네 하면서 트집을 잡는데,
내가 솔직히 아저씨보다 수영을 잘하면 잘했지 못하지는 않을 텐데, 뭘 믿고 저럴까 싶었다.
저 나이에 복싱을 하며 건강 관리하는 것도 대단하지만,
잘 모르는 사이고, 저 나이에 옆에서 이래라저래라 하는 것도 솔직히 좀 그렇다.
스트레칭도 제대로 못해서 나한테 배웠으면서 ㅡ.ㅡ
아무튼, 늦게 와서 얼른 옷 갈아입고 나가야 하는 급한 마음에 대충 이야기를 마무리 하고 나왔는데, 이 아저씨가 나를 사무실로 부른다.
그러더니, 그냥 일장 연설을 하시는데, 쩝…
나는 그냥 급한 마음에 얼른 나왔는데, 자기 이야기가 다 안 끝났는데 나왔다고 한 말씀하신다.
그러면서 사회생활부터 이야기하시며 자신의 신분과 위치를 각인 시켜주시는데,
솔직히 한 마디 짧게 해도 될 것을 어쩌면 그렇게 엿가락 뽑듯이 능숙하게 늘이시는지…
그래도 어른이 말씀 안끝났는데, 나온 것은 어찌 되었든 간에 내 잘못이라서 싹싹 사과드렸다.
사실 기분이 많이 안 좋았는데, 틀린 말씀은 아닌 것 같아서 싹싹 사과드렸다.
그래도 기분이 안 좋은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혼자 하는 운동만 하다가 여럿이 같이 하는 운동을 하다 보니 이런 오해도 쌓인다. 시간이 없어서 급히 나간 것인데, 상대방에게 불필요한 오해를 사고…
이래저래 어른 들에게는 깍득해야 되고, 좀 편하다고 나사가 풀어지면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