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살때 첫사랑을 만나 회심을 경험하면서 내가 이렇게 변할줄 누가 알았을까?
나 자신도 예상하지 못했던 삶의 방향전환이었다.
불교도이며 열렬한 안티–크리스찬이었던 내가 지금의 모습을 상상이나 할 수 있었겠는가?
내가 교회에 대해서 비판적인 것은 예전의 구습이 아직 내안에 많이 남아있어서 일 것이다.
회심한지 10년이 되어가는 요즘 생각은…
나는 주류 기독교에서 완전히 멀어져버렸다는 생각이다.
주일에 교회 나가고 거대한 예배당에서 예배드리고, 식당에 모여 교인들끼리 식사하고, 뿌듯한 마음으로 집에돌아아고… 이게 전부일까?
요즘의 내 생각은 주류 교단에서 완전히 차단되어버렸다는 생각이다.
그럼에도 난 내 생각이 틀렸다고 생각않는다.
그리고 이번의 주류 교회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도 전혀 없다.
청교도들이 건국한 아메리카의 초창기 그 시대로 돌아간다면, 나는 아마 초원한가운데로 쫓겨날 것이다.
아니면 칼뱅이 그러했던 재세레파들처럼 차가운 강물에 던져 죽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민주주의 시대, 얼마나 다행스럽고 감격스러운가…
200여년 전만 해도 나같은 사람들은 로마 카톨릭에서는 물론이겠지만, 같은 개신교들 사이에서도 위태위태했다.
이집트 곱트교는 단성론을 지지한 이유로 점점 기독교에서 멀어지고, 오늘날 유서깊은 기독교 도시 이집트에서 기독교의 흔적을 찾기는 어렵다.
요즘와서는 주류 기독교에 대한 염증이 도를 넘어선 느낌이다.
도대체 이것이 교회인가 하는 의문이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누가 잘못되었는지 판단은 하나님의 몫이지만,
내가 틀렸다면 뭐가 잘못된 것일까?
교회도 세상을 닮아 참 교묘한 말장난과 위선으로 사람을 헷갈리게 한다.
슬픈 현실이다.
혓바닥에서만 맴돌아 입술밖으로 나서지 못하는 예수의 시대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