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목사들의 시대

얼마전에 사랑의 교회라는 강남의 대형 교회 목사인 오정현 목사가 미국에서 집회를 가진 적이 있다. 그날 집회중에 정치적인 발언을 했는데, 요약하자면 개신교인이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는 요지 였다. 쉽게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가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는 말씀 하신게다.


 


개신교도인 전직 대통령들이 못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들이니 나아도 나을 것이라는 말과 함께 개신교인이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나 보다. 나는 이 말을 듣고 지나가는 개들도 웃는 이 희대의 코메디에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었다.


 


미국의 유명 대학들 학위를 줄줄히 열거하며 이승만의 학력을 예찬하셨는데, 이런 학력의 소유자가 새로 태어나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이었다는 것은 하나님의 축복이라는 것이다. 나는 이 구절을 읽으면서 대형교회 목사들, 대한민국의 주류 교회의 목사들이라는 인간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왜 그따위로 살아가는지 쉽게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김홍도 목사가 열심히 삽질을 해도 이들이 보기에 그는 주님의 사자이고 종이다. 누가 함부러 간섭해서도 안되는 신성불가침의 존재들이다. 즉 김홍도 목사들은 그 잘난 주류 교회 첨탑을 대표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그네들의 신성불가침 특권을 대변하는 것이다.


 


쉽게 이야기해서 범죄자 김홍도나 여의도 순복음 주식회사 조용기 회장이나 다른 대형 교회 목사들이나 다 똑 같은 놈들이라는 이야기다. 지그들끼리 유유상종하며 지들이 하나님의 대변인이고 이 나라 기독교를 대표한다는 착각속에서 살아가는 인간들이다.


 


다시 이승만 이야기로 돌아가서 이승만이 어떤 인간인가? 단재는 이승만을 두고 이완용은 그래도 있는 나라를 팔아먹은 놈이지만, 이승만은 없는 나라를 팔아먹는 놈이라고 비판을 했다. 단재의 기준에서 이승만처럼 동포의 피와 땀으로 모은 독립자금으로 외국인 마누라랑 외국에서 호위호식하는 것으로는 부족해서 강대국에 벼룩처럼 달아붙어 없는 나라를 팔아치우며 지 안위만 생각하는 인간은 도무지 용납을 할 수가 없는 인간이었다.


 


미국에서 이승만은 유한양행의 창업주 유일한 박사가 자기에게만 정치자금을 줘야하는데 왜 딴사람까지 주냐고 유일한 박사를 못된 놈으로 보았다. 유일한 박사의 정치자금을 받아 쳐먹으면서도 그 돈이 지돈인줄 알았던 것이다. 사실 유일한 박사 같은 분이 이승만이 똑바로 된 인간이라면 정치자금을 이승만에게만 주고도 남았을 분이다. 유일한 박사가 보기에 이승만은 입으로만 독립운동을 하며 자신의 안위만 챙기는 인간이었다. 후일 이승만이 대통령이 되고 나서 유한양행에 가한 탄압은 굳이 어렵지 않게 유추할 수 있다. 자신에게 도움을 준 은인은 기억하지 않고, 섭섭하게 한 사람만 기억하는 인간이 이승만인 것이다.


 


차라리 교회 안다니는 단재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 이 나라의 축복이면 축복이지 이승만 같은 인간이 대통령이었다는 것은 이 나라의 씻을 수 없는 저주다. 이런 이승만을 두고 민족의 축복이네 어쩌네 운운하는 오정현 목사 같은 사람들이 이 나라 개신교의 주류이다. 한국 개신교가 왜 이 사회의 지탄을 받고 욕을 얻어 먹냐고? 제 정신인 사회라면 당연한 거다. 미친놈들이 판을 치는데 손가락질 하고 비판하지 않는다면 그게 제 정신인 사회인가?


 


오정현 목사 같은 사람은 그 위치가 보통 사람과 달라 교계나 그 교회의 수많은 신도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다. 즉 공인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의 말과 처신을 보통 사람과 같아서는 안되는 것이다. 역사는 보통 사람들의 이름은 기억하지 않는다. 그들의 공도 그들의 이름도 모두 모아 한 사람의 영웅에게 그 명예와 공을 넘겨준다. 조선 효종때 조선군 260여명이 압록강을 넘어 나선정벌에 나섰지만, 신유의 이름만 역사에 남고 그 영광을 차지할 뿐 그를 대신에 치열한 전장에서 피를 흘린 병사들의 이름은 누구 하나 기억하지 않는다.


 


공인이라는 사람은 그래서 처신을 조심해야 한다. 대중이 공인에게 권력과 명예를 준 것은 그들의 권리와 명예를 신탁한 것이다. 공인의 명성은 공인의 것이 아니다. 그것은 그에게 모든 것을 양도한 대중의 것이다. 이것을 자기 것으로 착각하고 살아가면 이승만이나 오정현 목사처럼 되는 것이고, 이것이 내것이 아님을 알고 살아가면 유일한 박사나 단재 신채호 선생처럼 되는 것이다.


 


오늘 날 대한민국에서 기독교라는 이름이 개독교로 변질되며 온갖 조롱과 비판을 받는 것은 하나님의 법을 섬기며 산다고 말하면서도 이 사회의 기본적인 법과 질서마저 지키지 않기 때문이다. 기본을 지키는 것은 커녕 무엇이 기본인지도 모르는데 제대로 세워질 집은 없다.


 


 

미친 목사들의 시대”에 대한 6개의 생각

  1. 우리 하나님 믿는 사람은 말투도 주의 종들을 비난하지 맙시다.
    그분 목사님들께서도 무슨죄가 있다고 이런글을 올리는지…
    이글은 옳지 못해요…제가볼적에………

  2. 죄송한 말이지만,
    바리새인을 욕한 예수님도 잘못하셨군요.
    바리새인들이 무슨 죄가 있다고…

    신앙의 이름으로 사리분별을 못하고 복음을 흐리는 행동들을 합리화하는 것은 바리새인들과 다를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진정 믿음을 가지셨다고 생각하신다면,
    가난하고 병든 이땅의 약자들을 위한 행동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3. 기독교인이고 오목사님 시무하시는 교회 성도이지만..
    이 글에 대해 다소 거친 어투를 제외하고는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아
    그것이 더 아픔이 됩니다.

    이런 한국 기독교의 현실을 어떻게 바꾸어 나갈 수 있을까요?
    그저 답답하군요.

  4. 사랑의 교회에 다니시는 분에게 조금은 결레가 되는 글이네요.
    저도 쓰면서 과격하다는 생각은 했지만, 보통의 어투로는 비판의 날이 서지 않아서 부득히 이런 과격한 어투와 어휘를 사용했네요.

    한국 교회에 과연 희망이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
    저는 희망이 없다는 쪽이지만, 희망을 버리지는 않습니다.
    주님이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시는 것 처럼요.
    한 사람의 의인이라도 존재하는 한 희망은 사라지지 않을 겁니다.

    고민과 마음 아파하시는 모습이 저에게도 동감이 됩니다.
    제 블로그에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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