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어느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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몆주 전부터 교회 반주를 해왔다.
그동안 반주를 해오던 누나가 남편 따라 다른 교회로 옮겼기 때문에 반주할 사람이 나밖에 없어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내가 반주를 하고 있다.

이제 교회는 남을 사람은 남고 떠날 사람은 다 떠난 교회가 되었다.
다 떠나고 주인 없는 피아노가 뚜껑만 열린 채 놓여있는 것이 안타까워서 반주를 시작했지만, 독학으로 쌓아올린 내 피아노 실력으로 교회 반주를 하자니 모자라는 것이 많다.

찬송가는 악보대로 보고 치기만 하면 된다지만, 코드를 전혀 모르는 나에게 찬송가 외의 반주를 벅찰 수 밖에 없다. 그래도 대충대충 C,D,E,F,G,A,B 도레미파솔라시라는 것을 더듬어 말 그대로 대충대충 넘어가고 있다.

지난 주에는 어린이 예배 반주를 하는데 반주하면서 내가 은혜를 받았다.
세상에 귀하지 않은 작은 것이 없다.

교회도 많이 변하고
내 신상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바람이 매섭고, 들숨에 들어오는 공기에는 한기가 가득하다.
그리고 지금은 밤이고,
밤이 깊어질수록, 이 한기 또한 살을 타고 느껴진다.

내 주변의 모든 것들의 변화가 낯선 10월의 어느 날이다.

10월의 어느 날”에 대한 2개의 생각

  1. 종종 블로그에 들려주시는 분이라 어떤 분인지 궁금했었는데 이렇게 따로 개인 홈피를 가지고 계신 분이셨네요. 글자체도 이쁘고 아름다운 글도 참 많은것 같네요. 잠시 들어와서 포스팅 몇개만 봐도 젤리님의 아우라가 느껴집니다. 운동이며 신앙생활이며 주변에 대한 생각마저 님의 블로그 제목처럼 ‘항상 깨어 있어라’란 말을 떠올리게 하네요. 10월의 가을 많이 많이 느끼셨음 합니다.^^

  2. 제 블로그에 들려주시고, 이렇게 글까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

    저는 웃어요님 블로그가 청량음료처럼 블로그를 찾아가는 좋은 자극이 됩니다.
    매번 올려주시는 음악도 잘 듣고, 같이 올라오는 글도 잘 읽고 있습니다.

    인사도 못드리고 그냥 지나치기만 했는데, 이렇게 찾아와 글까지 남겨주시니 감사합니다. ^^

    저도 블로그에서 글도 다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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