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기사를 볼 때마다 울화가 치미는데, 산지에서는 저 배추 한 포기가 500원 정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어떻게 6500원에 거래가 된다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그렇다고 농민에게 그 혜택이 돌아가냐 그것도 아니다. 십수배에 달하는 저 엄청난 차익을 누가 가져가는 것인가?
대답은 뻔하다. 중간 상인들과 농민들의 대변인이라 자처하는 농협이다. 농협은 돈되는 사람에만 몰두하느냐, 지들의 본분을 잃고 금융사업에만 헛짓거리다. 중간 사인들로 대표되는 도,소매상들은 피라미드처럼 연결된 유통구조를 통해서 자기들의 이익을 극대화한다. 도매상들은 농민에게 배추를 소위 밭떼기로 사는 것으로 알고 있다. 사실 한 포기당 500원도 못된다는 이야기다. 이렇게 싼 배추가 유통 단계를 거치면서 몸짓을 거대하게 불려나간다. 그리고는 현대의 유통과정이라고는 상상할 수도 없는 가격으로 뻥튀기 된다.
지금까지 살면서 배추값이 올라서 기타 다른 농산물 가격이 올라서 농민에게 큰 혜택이 돌아갔다는 소식을 한 번도 들은 적이 없다. 배추값은 올랐는데 농민이 밭을 갈아엎었다는 소식은 간간히 들었다.
이 나라의 농업 정책이라는 것이 농민들에게 농업을 포기하기를 권장하고 있다. 농사 안 지으면 정부에서 돈을 준다. 돈 몇 푼 받고 농사 그만 지으라는 소리다. 이런 한심한 정권을 정신나간 사람들은 좌파정권이라고 욕한다. 세상에 어떤 좌파 정권이 자국의 농업 행정을 이따위로 수행해 나가는가 !
유통구조만 개선돼도 농민들에게 직접적인 혜택이 돌아간다. 농업 발전을 위해서 가장 큰 과제가 바로 후진적인 유통구조 개선이다. 그런데, 정치인중에서 누구 하나 관심을 두지 않고 정부에서 개선의 의지가 없다. 왜일까? 정치인들은 표 때문일 것이요, 공무원들은 중간 상인들의 반발떄문일 것이다.
소탐대실이라고, 작은 반발때문에 이 나라의 생명산업인 농업을 고사시키고 있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런 척박한 현실에서 지혜로운 어머니들이 생협이라는 것을 만들어 이 땅의 농업과 먹거리 문화를 개선시키고 있다.
생협은 믿을 수 있는 농산물을 소비자에게 공급하고 농민에게는 안정적인 판로를 보장하여 경제적인 이익과 안정 이 두 가지 모두 안겨준다. 서로에게 득이 되는 공생관계인 셈이다.
많은 사람이 생협을 잘 모르고 구매의 어려움 때문에 생협을 멀리하고 있다. 대형 마트의 유기농 농산물의 어이없는 가격과 믿을 수 없는 품질을 보고 생협에 한 번 찾아간다면 생협을 가까이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가격과 품질 모두에서 마트는 생협의 적수가 되지 못한다.
이 땅의 농업과 생명을 살리는 운동이 정부가 아닌 어머니들의 손끝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이 이 나라의 농업이 아직 죽지 않았다는 증거다.
공감합니다. 혼자살게 되면서 느낀건데, 김치.. 정말 고급음식이더군요. 어차피 김장이야 못하고 마트가서 김치좀 사려니 비싸서 못 사겠더라구요. 대신 식당가서 김치반찬 나오면 그때 충분히 먹어둡니다.(그것이 중국산이든 아니든..)
전 그래도 김치만큼은 어머니에게서 먹을 만큼 타다가 먹습니다. ^^
그나마 다행이죠.
김치없이는 거의 한끼도 힘드니까요.
그래도 먹을 수 있을 때 먹어두신다니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