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seph Canteloube ” Chants D`Auvergne ” (깡틀루브 – 오르베뉴의 노래 )
지휘자 : Jean-Claude Casadesus (D)
관현악단 : Orchestre National De Lille-Region Nord (O)
성악가 : Veronique Gens (Soprano)
음반회사 : Naxos
이 곡이 이렇게 아름다운 곡인지 왜 지금껏 몰랐을까… 선율은 애상적이면서도 귀품을 잃지 않았다. 풍부한 관현악 색채는 곡의 아름다움을 배가시켜준다. 프랑스의 오베르뉴 지방의 방언인 [랑그 도크(Langue d’oc)]를 사용하였다고 하지만 내가 알턱이 없고, 민요 특유의 지방색이 잘 살아있으면서도 보편적인 정서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노래들이다. 도대체 오베르뉴 지방의 풍경이 얼마나 아름다웠기에 이처럼 아름다운 노래들이 불려질 수 있었던 것 일까…
갑자기 머리속에서 막역한 오베르뉴의 풍경들을 그려내기 시작한다. 저 구슬픈 클라리넷을 따라 머리속에서는 조그마한 오솔길이 그려진다. 민요특유의 리듬들이 등장하면서 곡은 활기를 찾고 오솔길을 따라 휘파람을 불며 날아갈 듯 걸어가는 것 같다.
흥겨운 관현악 반주에 맞춰 베로니끄 장의 노래는 날개를 편다. 주체할 수 없는 흥과 함께 음악이 주는 이 무한한 설레임이 찾아든다. 꽁당꽁당 뛰는 가슴을 진정하고 다시 들려오는 저 구슬픈 선율에 귀를 귀울인다.
슬픔은 민족과 국경을 떠나 모든 사람의 보편적인 정서가 아닌가 싶다. 이역만리 떨어진 저 프랑스 오베르뉴 지방 사람들의 정서를 내가 공감하고 있으니 말이다. 역시나 가사를 살펴보니 사랑을 노래하고 있다. 강이 막아 몸은 건너지 못하더라도 마음은 강을 건너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할 수 있다. 시기도 다르고, 지역도 다르지만 나는 음악을 통해서 이 노래를 부르던 사람의 마음을 조금은 느낄 수 있다. 이것이 음악이다. 나는 음악을 통해 간절한 사랑을 부르던 이의 마음을 내 경험속에서 끄집어 낼 수 있고 비로소 내가 음악이 되어 흐르는지 음악이 내가되어 흐르는지 알 수 없게 된다.
마음속에서 기쁨이 섞인 슬픔이 밀려온다. 아… 가슴 떨리게 아름다운 곡이여…
한곡 한곡 넘어갈 때마다 웃음과 슬픔이 찾아온다. 아… 바람에 흔들리는 꽃잎처럼 마음이 살랑살랑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