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이 다큐를 처음 보았을 때, 그것은 나에게 충격 그 자체였다. 지독한 육식을 즐기던 내가 채식주의자로 전향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를 만들어주었을 뿐만 아니라, 당연하게 소비하는 것에 대한 숨겨진 이면을 보게 되었다.
또한 서구 축산업자들이 연한 송아지 고기를 얻기 위해서 송아지에게 가하는 폭력을 알게되면서부터 서구문명에 대한 시각이 근본적으로 바뀌게 되었고, 그들의 위선과 교만함을 볼 수 있게 되었다.
마하트마 간디는 ” 한 나라의 위대성과 윤리적인 진보는 그 나라에서 동물들을 어떻게 대하는지를 보면 알 수 있다 ” 는 말을 남겼다. 얼핏보면 코끼리를 학대하는 인도차이나 반도를 떠올리거나, 비윤리적으로 개를 도살하는 우리를 떠올리게 되지만, 정작 인간의 위대성과 윤리적 퇴보는 서구에게 자행되고 있다.
연한 송아지 고기를 위해서 몸을 돌릴 수도 없는 비좁은 우리에서 송아지의 운동량을 최소화한다. 움직일 수 없는 송아지는 자연히 근육량이 줄어들고 육질은 부드러워질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서구인들이 즐겨먹는 우유빛 송아지 고기는 일체의 철분이 배제된 사료의 결과이다.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또 다른 이유는 철분부족을 본능적으로 느끼는 송아지가 최소한의 철분 섭취를 위해 자기의 오줌을 먹는 것을 막기 위해서고, 혹시라도 모를 철분 섭취를 방지하기 위해서 우리는 나무로만 지어진다.
문제는 이것만이 아니다. 저런 환경에서 자란 송아지는 필연적으로 면역력이 떨어지고, 병을 달고 살 수 밖에 없다. 때문에 이런 사육 방식은 각종 항생제와 호르몬제, 화학물질이 다량으로 투입될 수 밖에 없다.
이런 송아지 고기는 미각의 유희를 총족시켜줄지는 모른다. 하지만 그 대가로 몸은 병들어 간다는 진실을 잊어서는 않된다.
미 축산협회에서는 쇠고기 1kg 를 생산하기 위해서 옥수수 7kg이 들어간다고 주장하지만, 미국 농무부 경제 연구소는 쇠고기 1kg 을 얻기위해서는 16킬로 그램의 곡물사료가필요하다로 말한다. 뿐만 아니다. 쇠고기 1kg은 물 10만리터를 필요로 한다 (데이비드 피멘틀 교수 / 코넬대학 농경제학과). 이것을 톤으로 환산하면 100톤이다. 무려 100톤의 물이 쇠고기 1kg 을 위해서 허비되는 것이다.
고작 쇠고기 1kg을 위해서 이렇게 많은 것을 희생해야 하는 이유를 나는 아직까지 찾지 못했다. 적어도 내가 보는 관점에서 이것은 환경에 대한 인간의 가장 졸렬한 폭력이고, 기아로 죽어가는 인간에 대한 인간의 가장 위선적인 면모이다.
13억의 인구가 만성적인 기아에 시달리고 있지만 세계 곡물 생산량의 3분의 2가 소와 가축 사료에 사용되고 있다. 이를 위해 빈곤한 국가의 농토가 생계용 양식 곡물 생산에서 사료용 곡물 생산으로 전용됨으로써 자급자족적인 농민들은 농토를 잃고 있다. 문자 그대로 가축을 먹이기 위해서 사람이 굶주리고 있는 현실이다.
미국은 1년에 평균 120kg의 육류를 소비하는 한다. 이는 모든 미국인이 매일 반근의 육류를 섭취한다는 뜻이다. 이 엄청한 미국인의 식습관은 미국이 전세계 쇠고기 생산량의 23%를 소비하게 만들었고, 미국을 세계 최고 비만국가로 만들었다. 이로 인한 사회적 손실과 환경파괴는 언급할 필요도 없다.
미국은 송아지를 키워주는 목장이 따로 있다. 미국 대부분의 송아지가 이런 목장에서 사육된다. 이 위탁 목장은 목장주로부터 송아지를 위탁받아 최대한 빨리 무게가 많이 나가는 어른 송아지로 만들어준다. 운동을 취소화시키고 먹이 공급은 최대화 함으로써 정상적인 소가 7,8년에 걸쳐 이룰 체중을 15개월만에 이루어낸다. 만성적 운동부족과 비만으로 얼룩진 미국산 쇠고기는 싸고 맛있다는 겉포장과 함께 소비자에게 전달된다.
소 한마리가 배출하는 배설물이 1년에 4.5톤 정도 되는데 많게는 수십만 마리까지 소를 사육하는 미국 농장에서 저 배설물이 과연 정상적으로 처리가 가능할까? 턱도 없는 소리지. 대부분 배설물 위에 배설물이 쌓이고 그 위해서 소가 성장한다. 말로 다 할 수 없는 악취와 환경파괴가 자행된다. 저런 환경에서 자란 소가 당연히 건강할리가 없다, 항생제과 호르몬제, 기타 여러 화학물질의 힘으로 지탱 할 수 밖에 없고 그 위험성은 일종의 시한폭탄과 같다. 한가지 예로 소의 생식을 자극하는 호르몬은 체내 축적시 임신한 여성에게 이유없는 유산을 일으킬 수 있다.
우리가 먹는 육류는 이전의 우리 선조가 먹던 육류가 아니다. 과학과 문명이라는 미명아래 자행된 폭력을 먹는 것이다. 그렇다고 채식만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인간이 잡식성 식습관을 갖게 된 것도 진화의 과정에서 이룩한 자연스러운 결과이다. 때문에 좋은 고기를 먹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고기를 먹는 것이 필요하다. 즉 유기축산으로 재배된 육류를 필요량 만큼만 섭취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생각이다.
극단적인 예를 들어보면 육식만으로는 사람이 살 수 없다. 하지만 채식만으로는 사람이 살 수 있다. 즉 육식은 선택의 문제일 뿐, 그것이 우리에게 생존문제를 야기할 만큼 큰 문제는 아니라는 것. 물론 채식위주의 식단에 적당한 단백질 공급원으로서의 육류 섭취는 인간이 건강하게 살아가는데 가장 좋은 방법임이 틀림 없다.
존 로빈스가 자신의 책에서 주장하는 것 처럼 육식은 인류를 파멸로 몰아가는 나도 모르는 숨은 바이러스이다. 내 몸이 죽어가는지도 모르게 우리 몸을 죽이는 독소라는 뜻. 하지만 얼마나 우리가 이것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는가?
거리마다 늘어선 식당은 죄다 육식을 강요한다. 그것의 옳고 그름을 생각할 틈도 주지 않고 육식의 당위성만이 강요되고 획일화 된 사회이다. 이런 사회에서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먹어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 고민한다는 것. 바로 거기서 인간의 인간다움과 환경에 대한 인식이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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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사육은 전 세계 온대지역의 토양 부식과 지구 사막화 확산, 열대 우림의 파괴, 지구온난화의 주요 원인이기도 하다. 공장형 축산 시스템의 확산은 아마존 열대우림의 38%를 파괴했고, 아프리카는 과잉 목축으로 사막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또 축산 동물들이 배출하는 유기 노폐물은 지하수와 지표수에 스며들어 우물, 강 등을 오염시키고, 사육 과정에도 많은 물이 필요해 심각한 물 부족에 처한 나라가 늘고 있다.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 통계에 따르면 지구 상에는 약 230억 마리의 가축이 사육되고 있는데 그 중 물소, 말, 노새, 당나귀, 낙타 등 약 3억 마리를 제외한 229억여 마리가 식용이다. 소는 닭, 오리 등 가금류에 비해 15배나 많은 사료를 소비한다.
돼지고기 1㎏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옥수수 7㎏이 필요하고, 쇠고기는 무려 11㎏이 든다. 4.5㎏의 스테이크를 생산하는 데 사용되는 용수는 한 가족이 1년 내내 사용하는 물의 양과 맞먹는다. 심지어 뉴스위크는 “450㎏ 황소에 들어가는 물의 양이면 구축함도 띄울 수 있다”고 주장한다. 소 1만 마리가 사육장에서 배출하는 유기 폐기물은 11만 인구의 도시에서 발생하는 쓰레기의 양과 같다.
이 때문에 소는 에너지 폭식자이며, 자동차로 치면 기름을 많이 먹는 캐딜락이다. ‘가축의 캐딜락’이란 말도 그래서 생겼다. 리프킨은 수십억 명의 사람이 이처럼 방대한 양의 곡식을 가축에게 먹이느라 굶주리고 있다고 주장한다. 우리가 쇠고기를 즐겨 먹는 대가가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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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로빈스 책 <음식혁명> 새마을 문고에서 빌렸어요!!!!!!! 국방부 추천 도서라는 나쁜 사마리아인도요~~~~ ㅎㅎ…
진짜, 나라 꼬라지가… 올림픽도 좋지만 대통이라는 작자랑 당나라당 좀 어케!!!!!!!!!!!
그 책 참 유명한 책이에요.
미국에서 굉장한 선풍을 일으킨 책이죠.
읽어보고 좋은 소감 기대할께요. ^^
책 다 봤는데 저 다큐랑 내용 거의 비슷합니다. 우리가 현재 <국민상식>으로 알고 있는 쇠고기 및 기타등등 육류에 대한 경고도요… 몇몇 실례를 들기는 했는데 두꺼운 책 하루면 다 읽더라구요. 허허~ 이 잉간도 보통이 아니네, 읽고 난 소감이었습니다아아아!!!!!!!!!! ㅎㅎ…….
집 나오고 나서 저는 반 베지터리안인 거 같습니다.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잘 안해먹고(복날은 피해갈 수 없었지만!) 요즘 해 먹느니 거의 생선류(멸치 및 어묵류) + 채식 + 약간의 유제품 + 계란이거든요. 주변이 다 그렇습니다. 심한(!!) 사람들은 어디서 찾아내는지 외국산 유기농 식품까지 구해서 먹습니다.
저도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정당한 육가공품은 가끔 먹고 싶습니다(또 저도 원래는 한 육류 합니다. 쿨럭~). 근데, 요즘은 정말 제대로 길러낸 것을 구하기가 쉽지 않아요… 흑흑흑!!!!!!!!!!!!!!
그럼 전, 이 책 다음에 나온 책을 봐야겠군요.
고맙습니다. ㅎㅎ
퍼갈게요~
네. 퍼가셔도 됩니다.
어떻게 와서 잘 읽고 갑니다. 저 책 꼭 읽어봐야겠어요.
좋은 포스팅 감사합니다. ^^
저 책 참 좋아요.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