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코로 열어갈 세상

키코 손실이 5조원?


키코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누적손실이 무려 5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한다. 태산엘시디가 부도나자 은행이 대신 물어야 하는 환차손이 약 1조원에 이른다는 말도 들린다. 이로인해 국제 BIS 비율 8%가 위태로울 지경이라는 흉흉한 말도 있다. 지금 대형 은행들이 BIS 비율이 겨우 10% 수준이다. 무디스는 국내 대형은행의 등급을 “부정적”으로 강등했다.


키코에 가입해 손실을 입자 이를 부당하다며 소송을 제기하자 은행들이 기업 대출금을 회수하겠다며 협박에 나섰다. 잘들 놀고 있다. 정부는 키코로 부도 위험에 처한 기업들을 살리기 위해 자금을 지원하겠다며 안심시키고 있는데 은행에서는 키코 소송을 막기 위해 대출금 회수 엄포를 놓으면서 정부 정책과 엇박자 소리를 내고 있다. 좆 같은 나라다.


키코는 전적으로 외국 대형IB 금융기관에 농락당한 사건이다. 외국 투자은행들이 설계해서 과실은 전부 따 먹고 국내 은행들에게는 쥐꼬리만한 판매 수수료만 던져 주었다. 대신 키코 가입 기업이 부도가 나면 판매한 은행들이 손해를 옴팡 뒤집어 쓰는 악질 상품이다. 키코 중개상 역할을 한 은행들은 키코의 위험성을 알지도 못한 채 몇 푼 안되는 수수료를 얻어 쳐먹으로고 기업들에게 대출 회수를 위협하며 가입을 강제 했다. 금융 감독 당국은 키코라는 파생상품을 인가할 권한을 갖고 있으면서 이런 위험성에 대해 무지한 때문인지 사건이 터지기 전까지 전혀 손을 놓고 있었다.  


금년 상반기 코스닥 기업 전체 영업이익이 1조 7800 억원이었고 순이익은 980억원 적자였다. 지금 키코 손실이 5조원에 육박하니 영업이익의 세 배가 넘는 엄청난 규모다. 뭘 어쩌자는 것인지 모르겠다. 키코 손실이 매달 확정되면 기업들은 달러를 (레버리지 키코인 경우) 두 세 배씩 사서 물어 내야 한다. 이러고도 원달러 환율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면 그것은 미쳐도 단단히 미친 것이다.  이 와중에 키코로 죽사발이 된 기업을 M&A 공격하는 사례도 나타나며 진흙탕 싸움까지 가세했다. 오, 혼돈이여!  생지옥이 따로 없다.

http://blog.naver.com/pokara61/150036397068


자주 가는 포카라님 블로그에서 퍼온 글이다. 키코로 인한 피해가 이 정도로 심각할 줄은 몰랐다.

웃긴 것은 키코가 우리 은행 상품이 아니라, 외국 대형IB 상품이라는 점. 그걸 중계해서 수수료나 떼먹자고 중소기업을 닥달한 쓰레기 같은 은행이나, 서울대 법대 나온 까막눈 경제관료가 앉아있는 기획재정부나 모두 완벽한 호흡을 이루고 있다.

한 나라가 망하기에 이 보다 더 완벽한 조합은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이다. 내년에 우리나라 IMF때는 비교도 안되게 어렵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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