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텐베르그의 금속인쇄술이 서양 역사에 얼마나 지대한 영향일 치쳤는지는 굳이 설명하는 것이 유치할 것이다. 구텐베르그의 인쇄술은 서구 사회의 지식의 전파 속도와 범위를 이전과는 전혀 다른 범주에 올려놓았으며 그로 인한 지식혁명은 후에 서구사회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구텐베르그 이전 책이라는 것은 왕과 귀족, 성직자 같은 고위 계층만이 누릴 수 있는 일종의 특권이었다. 책은 단순히 지식 전달의 창구를 넘어 귀한 엄청난 재산적 가치를 지니고 있었기 때문에, 가죽으로 덧대고 온갖 보석으로 치장하는 호화로운 책들이 범람하게 된다. 즉 책이라는 이 단순한 종이묶음이 구텐베르그 이전에는 부와 권력의 상징이었던 것이다.
이런 폐쇄적인 지식 전파 속도에 구텐베르그의 금속인쇄술은 그야말로 일대 혁명을 일으킨다. 이제 누구나 쉽게 책이라는 통로를 통해서 지식 습득의 기회가 가능하게 되었다. 이로 인한 지식의 전파가 서구 사회에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치켰는지는 말하는 것은 입이 다 아플 정도로 지대하다.
하지만 구텐베르그의 금속활자가 알파벳이라는 훌룡한 표음문자의 도움 없이 과역 지식혁명을 이끌어 낼 수 있었을까? 예를 들어 독일 알파벳은 200개 정도의 활자면 인쇄가 가능하다. 하지만 한자처럼 5만여자의 문자로 이루어진 표의체계라면 20만개의 활자가 필요하다. 우리는 어렵지 않게 구텐베르그의 인쇄술이 불러일으킨 지식혁명의 밑바탕에 훌룡한 문자가 자리잡고 있을을 짐작할 수 있다.
물론 서구의 인쇄술은 동양과 달리 새로운 신흥계층인 부루주아 계층이 주력이었기에 널리 확산될 수 있었다. 동양처럼 소수의 지배층만의 독점이 아니었기 때문에 전방위적인 확산이 일어날 수 있었 던 것. 그러나 극단적으로 말해서 알파벳이라는 표음문자의 도움없이는 서구사회의 지식혁명또한 없었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문자라는 것이 말을 기록하는 수단에 불과한 것 같지만, 그 문자 없이는 책도 존재 할 수 없으며, 인쇄술 또한 존재할 수 없다.
금속활자를 서구보다 200여년 먼저 발명했어도 우리는 우리 문자가 없어 남의 한자를 빌려 사용했기에 찻잔속의 태풍처럼 세계사에 아무런 기여를 하지 못하였고, 우리 스스로도 그 역량을 다하지 못하였다. 그 시대에 우리의 말을 기록하는 문자는 한자였기에 우리 뜻을 완벽하게 표현하는 것 자체도 힘들었을 뿐더러, 인쇄하여 기록으로 남기는데 상당한 지장이 있었다.
소수의 기록이 소수의 특권계층에게만 향유됨으로써 우리는 경직된 사회구조에서 오랜 기간 벗어나지 못하였으며, 우리 역사의 절대적 기간을 대다수 민중이 까막눈으로 지내왔다. 까막눈이라는 것은 단순히 먹고사는 문제에서 우리 자신이 벗어나지 못하게 만들었으며, 근대화의 과정중에서 열강의 침탈을 고스란히 온몸으로 당할 수 밖에 없었다.
오늘 날 우리가 이만큼 산다고 나름의 자부심을 갖을 수 있는 밑바탕에는 한글이 있다. 쉽고 아름다운 이 글자 덕분에 우리 모두가 읽고 쓸 수 있었으며, 나아가 내가 원하고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기록으로 남길 수 있었다. 우리의 역사가 이렇게 흘러온 것을 안다면 오늘 날처럼 이렇게 우리의 가장 귀한 한글을 천시할 수 있겠는가? 한글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우리의 정신세계의 한 부분이다. 영어 문법은 그렇게 치열하게 공부하면서, 우리말 맞춤범 하나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우리의 현실은 또 어떠한가.
ㅎㅎ 저도 맞춤법 참 잘 틀리는데.. 특히 블로그에 쓰는 글은 더더욱, 그냥 쓱 쓰고 지나가니까요..
이런 말 하는 저라고 별 수 있나요 흑.
사실 한글의 가장 취약점이 띠어쓰기잖아요. 하하.
그래도 신경쓰고 관심을 갖고 있으니 조금씩 나아지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