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담하다. 왜냐면, 교회는 약자의 생명권을 대변할 의무가 있다고 가르치고 있다.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약한 자의 인권, 사회적 불의에 대해서 대변해야하는 게 교회의 의무라고 선언하고 있다. 그런데 생존권을 주장하다가 참사를 당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다. 그런데 종교인은 아무 말이 없다. 어이없는 일이다. 이 정부와 다른 게 뭘까? 종교인은 많은데 종교는 있는가. 종교가 없는 종교인들은 무엇인가. 묻지 않을 수 없다. 종교가 갖는 본연의 사회적 기능을 망각하면 종교는 부패하는 것이다. 이 나라의 종교는 이미 그런 상태에 와있다.
전종훈 신부, 정의구현사제단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