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생각 (12)

1.

어제 새벽에 대문을 열고 이불을 터는데, 뺨을 스치는 바람이 따뜻했다. 아… 봄이 왔구나 !


한겨울의 바람을 뺨을 에린다. 그래서 칼바람.


봄을 알리는 바람은 뺨에 뽀뽀를 해준다. 그래서 봄바람.


2.


1월달 정산을 해보니 250KW 정도의 전기와 10리터의 등유로 겨울을 났다. 이 정도면 성공적인 겨울이었다고 볼 수 있다. 비용으로 계산하면 4만원이 안된다. 4만원으로 1월 한달을 보냈으니 괜찮은 셈. 이제 더 이상 집에서 곰처럼 옷을 입고 있지 않아도 되니, 좋은 날이 온 것 맞다.
(정확히 계산하면 35000원 정도…)


3.


계절은 봄인데, 대한민국은 한겨울로 곧장 질주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4.


상추가 1.2KG에 6200원에 배송료 포함해서 판매한다고 한다. 그것도 유기농 상추를… 이런 메일 받을 때마다 마음이 무겁다. 농업을 이렇게 괄시하고서는 진보니 성장이니 다 소용없는 짓이다. 6200원에서 박스값 500원, 택배비 2500원을 제외하고나면 농민손에 떨어지는 금액은 과연 얼마나 될까? 화학비료와 농약없이 농민의 손으로 일군 먹을거리가 이렇게 헐값에 팔리는 현실이 한마디로 개판이다. 마트에서 유기농 상추 300g만 사도 바코드에 찍히는 가격이 얼마인가. 언제까지 이런 전근대적인 유통구조의 폐단을 농민에게만 전가할 것인지. 참 상추 구입처는 이곳 ▷
http://www.farmmate.com/shop/home_shopview.php3?mode=subview&gnum=259

짧은 생각 (12)”에 대한 2개의 생각

  1. 표현이 예뻐요! 바람이 뺨을 때리고 뽀뽀를 한다니.. ^^ 그나저나 상추관련 글은.. 제 맘도 아프게 하네요. 이번 발렌타인에 회사분들께 공정무역초콜릿을 돌리며 나름 저 먼 나라 농민들을 조금이나마 도왔다고 뿌듯해 했는데 정작 우리 농민들이 이렇게 상추를 팔고 있는 줄 몰랐네요. 가족들이 삼겹살을 좋아해서 방금도 엄마가 한살림 삼겹살을 가득 사왔는데 이 상추 사서 같이 먹는게 어떻겠냐고 말씀드려야겠어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2. 별리님 같은 분이 세상에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갈수록 우리는 땅과 동떨어진 삶을 사는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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