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삼모사 [朝三暮四]

최근 USA투데이-갤럽의 투표에 따르면 미국인의 57%가 “미국 은행들의 일시적 국유화”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덜 정치적인 버전인 “일시적인 [은행의] 경영권 취득”에 대해서는 오직 44%만 반대했다.
A
recent USA Today-Gallup poll found that 57% of Americans are against
“temporarily nationalizing U.S. banks.” Yet only 44% oppose a less
politically threatening version, “temporarily taking [a bank] over.”[
Nationalized Banks: Why They Might Work, Time, 2009. 3. 6]
                                                                                                              출처 : http://foog.com/991

존경하는 foog 님 블로그에서 이 글을 읽고 조삼모사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미국이라는 나라가 엘리트에 의해서 돌아가는 나라라고 하지만, 일반적인 대중을 놓고 미국이라는 나라의 수준을 측정한다면 아마 세계 최하위권임이 분명하다. 뭐 정치나 상식 같은 것 몰라도 그저 내 일만 열심히 하면 먹고살기 좋은 나라일 수도 있지만, 밖에서 내가 보기에는 과연 그럴까 싶다.

미국이라는 거대한 힘이 남용될 때 어떤 결과를 치르게 되는지 지난 8년동안 목격해 왔다. 부시처럼 생뚱맞은 인간이 대통령이 당선될 수 있는 나라가 미국이다. 부시 당선의 든든한 배경에 이런 무지한 미국 국민이 위치해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미국 남부에서 농업에 종사는 신실한 기독교인이라는 사람의 인터뷰를 본적이 있다. 부시의 판박이라 할 수 있는 이 사람은 종교의 부작용이 얼마나 심각하게 한 가정과 나아가 지역사회까지 생지옥으로 만드는지 알 수 있는 사례였다. 이런 사람이 많을수록 제2의 부시는 다시 나온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미국에 이런 몰상식한 사람이 상당수인 것 같다. 문제는 그 피해가 미국에서 끝나지 않고 전세계로 파급된다는 것이 심각한 문제다. 미국 사람은 부시때문에 조금 불편할지 몰라도, 이라크에서는 엄청난 사람이 생지옥에서 죽어갔고, 지금도 죽어가고 있다. 그것이 비단 이라크만의 문제일까?

우리도 지금 몰상식하게 위도한 영도자를 뽑지 않았는가.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우리는 우리가 그 피해를 짊어지고 간다는 사실. 불행인 것은 그 피해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상상도 못한다는 것.

조삼모사 [朝三暮四]”에 대한 2개의 생각

  1. 살아오면서 제가 누구에게 존경받을 일을 했는지 되돌아보게 하는 글이군요. 솔직히 부끄럽습니다. ^^; 여하튼 말씀의 취지에 공감합니다. 더불어 그렇게 나약한 존재인 것은 비단 미국인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국민 역시 말씀하신대로 어리석은 선택을 했고 다른 나라 국민 역시 크게 사정은 나아보이지 않는군요. 뭐… 열심히 살아야죠! 🙂

  2. 다른 사람에게 자극을 주고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블로그가 몇개나 될까요. 올리는 글 매번 잘 보고 있습니다. 늘 감사한 마음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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