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지휘자 정명훈 “미국에 구걸하더니 이제와 촛불?”
너무들 순진하신 것 같다. 정명훈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자신의 계급적 이익에 누구보다 투철했던 사람이다. 자신이 속한 계급에 충실한 것이 당연한데, 무슨 충격까지…
예술과 인간성 사이의 괴리앞에서 우리는 많이 당황한다. 서정주가 써내려간 그 걸작들과 서정주의 삶을 교차해서 생각해보면 도저히 앞뒤가 맞지 않는다. 정명훈도 마찬가지다. 그가 동양인으로서는 서구음악계에 대단한 위치까지 올라갔지만, 이것은 단지 그의 실력과 음악성을 보장해주는 지표일 뿐, 인간 정명훈에 대해서는 아무런 정보를 제공해주지 않는다. 오히려 정치적이고 표리부동한 인간일 때, 그곳이 음악계이든 사회이든 성공할 확율이 높다.
이 글을 보면 한쪽에 치우쳐진 면모가 강하지만 기본적으로 정명훈이 촛불집회와 자신보다 낮은 계급의 사람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다. 물론 여성관까지도 어느 정도는… 내가 평소 생각하던 정명훈과 정확하게 일치해 떨어지는 모습이다. 정명훈은 음악이라는 고귀한 이상과 그를 뒷받침해주는 풍부한 물질의 풍요속에서 자랐다. 그런 그가 그보다 낮은 곳의 삶을 이해해주리라 생각하는 것은 좀 억지가 아닐까 싶다. 정명훈은 음악이 그려내는 풍요롭고 아름다운 세상만 보고 살아온 사람이다. 그런 사람에게 낮은 곳의 비참한 생활상은 마주하고 싶지도 않고 알고 싶지도 않은 무관심의 대상일 뿐이다.
정명훈은 차이코푸스키 콩쿨 입상을 위해 국적까지 버린 사람이다. 성공을 위한 집념과 노력이 우리가 생각하는 상상 그 이상이다. 그게 바로 변방의 동양인을 서양 음악계 중심에 위치하게 한 밑거름었고, 오늘 날의 그 명성을 쌍아준 것.
난 정명훈을 저렇게 비난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정명훈이 얼마나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어내든 그것은 단지 음악일 뿐이다. 바그너가 히틀러에게 이용당한 측면이 있지만, 왜 유대인들이 지금도 바그너라면 치를 떠는지 곰곰히 생각해보자. 음악은 음악일 뿐 그 음악이 한 개인의 삶과 그 진정성까지 표현하고 있지 않는다. 정명훈이 그가 만들어내는 음악만큼 그 자신의 삶의 낮은 곳을 향하고 아름다웠다면 그의 스승 줄리니처럼 존경받을지도 모른다.
다만 정명훈이 만들어내는 음악과 인간 정명훈은 명확히 구분해서 받아들였으면 한다. 삶과 예술이 일치하는 위대한 마에스트로는 우리에게 꿈일 뿐이다. 아름다움에 취해 인간까지 아름다울거라는 착각은 일으키지 말자. 이명박이 저런 말을 했다면 그건 당연하게 받아들이면서 왜 정명훈이 저런 말을 했다고 흥분하는걸까. 본질적으로 이명박이나 정명훈이나 똑같다. 사실 둘이 얼마나 궁짝이 잘 맞는지는 지난 기사를 검색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필요한 것은 냉철한 이성이고, 이 불의를 뒤집을 지혜다. 기득권에 취한 저들의 산성은 공고해서 감정으로는 절대 허물수 없다. 감정에 취하면 저들이 바라는대로 현상유지가 공고해진다. 뭐 사실 이런 말하는 나라고 뽀족한 수가 있는 것도 아니고, 대안을 내놓을 능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정명훈이 저런 인간이었다고 외쳐봤자, 약자의 분풀이에 불과하다. 좀 더 냉정하게 정명훈에 대해서 써내려갔으면 좋았을텐데, 저 글은 다분히 감정적이다. 그렇다고 저 글의 본질적인 내용이 틀렸다는 것은 아니다. 물론 저 글을 써내려간 사람의 심정은 나도 심정적으로 이해가 된다.
이래저래 민주화는 동네 개들이나 누리고 사람은 눈치나 보는 세상이 도래했다. 어느 날 갑자기 일자리를 잃어도 어디 하소연할 곳도 없고, 반겨주는 곳은 차디찬 아스팔트위. 참 세상 엿같다.
음, 정명훈의 인간성에 대해서는 그 글의 글쓴이의 생각에 공감합니다만,
올바른 절차도 밟지 않고 무작정 들이대고서 거절당하니 감정적으로 글을 쓴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사회가 그리 만만한 것은 아니지 않을까요;;
글쓴이가 너무 순진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인간성과 예술은 괴리가 있는 게 오히려 보편적인 현실인 듯 싶습니다.
절차는 무슨 절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슨 공식 문서를 상부의 허락을 받고 해야하는 일 이었던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글고, 새벽새벽 자꾸 운운하는 딴날당 알밥과 뉴또라이트들도 많은데 그 글에 보면 자던 사람 깨운게 아니라 1시가 되어서야 정명훈이 볼일이 끝나고 룸에 들어갔던 거요.ㅉ
이래저래 민주화는 동네 개들이나 누리고… 참 세상 엿같다. 적극 동감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브라보. 저도 공감하는 부분이 큽니다. 뭘그리들 기대하고 실망하시는지. 다들 순진하신듯. 전 요즘 뭐든 어지간하면 별로 놀라지도 않는 회색분자인듯.ㅎㅎ
Lachrimae님 생각도 맞습니다.
냉소적이고 예리하고 ..그래서 참 멋지게 느껴지는 글이네요 ^^
역시나… 젤리님은 이 글 퍼오셨을 거라 믿었습니다. 정말이지… 시쳇말로 “쩝니다”!!!!!!!!!!!! -_-;;;;
작년에 물벼락 몇 번 맞고 어지간해서는 ‘단련이 되었다’ 고 생각해도 어쩌면 이리도 업그레이드 버전들이 <충실>하게 나와준단 말입니까? 앞으로 깝깝합니다. 홀라당~~~~~ 앞으로 정명훈씨가 무슨 일을 하던지 이제 아웃 오브 안중이 될 거 같은 1인입니다. 막말로 집에 있는 (몇 장 안되지만) 정명훈 음반 갖다 버릴까 고민됩니다. 헐…..;;;;
이 글의 최대 문제점이 너무 감정적으로 보인다는 것 입니다. 좀 냉정하게 썼다면 좋았을텐데…
이래서 역사의 시간은 되돌리면 안되는 것이 확실합니다.
남은 기간을 생각하면 참 우울합니다.
하하.
저도 그중 한 명인 듯. ㅎㅎ
시시한 글에 이런 표현을 해주시니 제가 영광입니다. ^^
버리지는 마세요.
시디가 뭔죄가 있겠습니다. ^^
그나저나 요즘 어찌 지내시는지 ?
너무 잘 살아 있습니다. 최근처럼 저를 아끼면서 살아본 적도 드물만큼 잘 챙겨 먹고 잘 자고(최근에는 새벽에 자고 오전에 깨고 있긴 한데… 그래도 하루 9시간 이상 자요~) 병원도 꼬박꼬박 가고 운동 살살 챙겨보고… 개인적으로는 좋은데 나라꼬라지는 왜 이리 험해져 가는지… 한숨만 푹푹! 늦달님께서는 강녕하시지요?
지금 서울시향은 정명훈이라는 영웅주의 , 미국우월주의 때문에 서울 내셔날 오케스트라가 아닌 서울 인터내셔날?? (외국사람들을 더 편애하고 채용한다는 뜻) 오케스트라가 되어가고있습니다 소중한 우리 서울시민의 혈세를 가지고서 남의나라 사람들을 더 선호해요 못믿겠으면 서울시향에 다니구있는사람 붙잡고 함 물어보세요 다들 이를 갈아요
저도 잘 지내고 있습니다.
서로 잘 지내다 보면 또 뵐 날이 오겠지요.
서울시향 내부에는 또 그런 모습이 있군요. 이왕이면 내국인을 갈고 닦아서 이끌어가면 좋을텐데…
능력있는 사람만 모아서 실력있는 악단을 만든다면 굳이 정명훈을 영입할 필요도 없을 것 같은데…
정명훈씨 국적 한국으로 바꾼지 꽤 됐는데요. 혹시 슈클에서 ‘젤리’라는 닉네임으로 글 올리신 그분인가요?
그리고 단언하지만 서울시향에 정명훈급 지휘자가 올리 없습니다.
정명훈씨가 그 잘난 서울시향 활동을 위해 해외 활동을 얼마나 희생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없네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지휘자 정명훈의 인간성을 떠나 ‘서울 내셔널 오케스트라’ 에서 ‘서울 인터내셔널 오케스트라’ 로 되는건 그리 나쁜일이라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실제로 세계 1류 오케스트라는 다국적인으로 구성된 것 처럼 이 또한 세계속으로 나아가는 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서울시향의 경우 외국인보다도 한국인이 훨씬 많기도 많습니다.
정명훈은 음악이 그려내는 풍요롭고 아름다운 세상만 보고 살아온 사람이다. 그런 사람에게 낮은 곳의 비참한 생활상은 마주하고 싶지도 않고 알고 싶지도 않은 무관심의 대상일 뿐이다.
-> 어떤 근거로 이런 말씀을 하시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정명훈씨도 이민 초기에 한식당에서 식당 보조 일을 했고 공항에서 짐 나르는 일도 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정명훈씨가 얼마나 많은 자선음악회를 하는지 모르시나요? 유니세프 대사 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습니다.
말씀하고 싶은 논지는 알겠지만 한 사람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좀 더 많이 알아보시고 쓰시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하신 말씀이 다 옳으니 부정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정명훈님가 고국이라고 자신의 능력을 희생하는 것은 맞지요.
하지만 그것이 정명훈님을 다 말해준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는데 꼭 우리나라 사람을 고지할 필요가 없다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뭐 그래도 정명훈님처럼 우리나라 사람이면 정서적인 면에서 자긍심 정도의 감정을 더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명훈님 어머니께서 한식당을 운영하신 것을 알고 있는데, 아르바이트때문에 음악공부를 소홀히 할리가 없었겠지요. 살인적인 노력없이는 이룰 수 없는 콩쿨 입상인데 말이죠.
정명훈씨가 자선음악회같은 자선 활동을 많이 하는 것을 저도 알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그의 능력만큼이나 높게 평가할만하죠. 그런데 이 나라 각카께서도 장학재단을 운영하고 계십니다.
MB가 장학재단 운영하는것과 정명훈씨가 자선음악회 하는것과 도대체 무슨 관계가 있다고 이러시나요?
죄송하지만 님 글은 아주 편협하고 사실 인지도 제대로 못하고 있습니다. 읽은 시간이 아깝네요.
피상적인 현상만 직시하는 본인을 자각하십시오.
새벽에 잠이 안와서 티비를 보다보니 광복음악회를 하더군요. 광복절에 정명훈씨가 지휘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음악과 삶이 결코 떨어질 수는 없는 속성이 있다는 생각에 그의 인간됨이 음악에 미치지 못함이 아쉽기만 합니다.
어느 위인이든 인간성과는 별개인 경우가 대부분이라 인정하고 넘어가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역사의 한부분을 풍요롭게 하는 한편 다른 부분을 어둡게 만드는 양면성을 느끼게 하네요.. 시향 감독이 대통령자리는 아니니 너무 모든 면을 평가할 필요는 없겠지요. 그저 씁쓸할 뿐입니다.
정명훈의 음악성은 논란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해요.
사실 대한민국에서 지휘자로 세계에서 그만큼 인정받은 사람이 없잖아요.
서양음악의 변방에서 그것도 동양인으로 그정도 위치에 올라간 것 보면 대단한 사람인 것을 틀림 없는 듯 합니다.
다만 대단한 음악성만큼이나 약자를 사랑했다면 참 좋았을텐데,
두고두고 아쉬운 면모입니다.
우리 가카의 서민사랑이 떠오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