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관계로 주로 차를 마신다. 마실만한 보이차가 없나 싶어 지유명차에 가서 상품 목록을 보는데 60년대 후반 보이차가 330g에 8백만원의 가격으로 올라왔다. 소문으로만 듣던 고가의 보이차가 대중판매점에 올라온 것은 처음 본 것.
아무리 발효 식품이라도 보이차도 식품이라 40년이 지나면 폐기 해야된다고 하는데 8백만원이나 주고 저 차를 마실 가치가 있을까. 유명한 맹해차장에서 만든 차라 프리미엄이 붙어 저런 가격을 형성한 것 같은데, 보이차를 세계를 알면 알수록 거품이 심하다.
저가의 보이차나 고가의 보이차나 제대로 만들었다면 그 차이는 대략 2% 차이에서 왔다 갔다 한다. 애호가는 그 작은 차이 하나에 돈과 열정을 투자하는 것. 오디오도 마찬가지고.
뭐든 깊이 빠져들면 병의 단계인 벽(癖)에 이르게 된다.
벽(癖)에 빠지지 않고 무엇을 할 수 있겠냐며 질책하던 박제가가 떠오르고,
벽(癖)이 무슨 미친 짓이냐며 질책하는 여친이 떠오른다.
깨끗한 한국차 드세여. 전 뭐 요즘 연잎차계통을 녹차와 섞어먹기도. 아아 헌데 헌데 통도사큰스님께 얻어먹은 보이차는 정말 좋더이다. 그런것때문에 보이차에 다들 미련을 못버리는듯.
요즘 한국차 많이 먹어요. ㅎㅎ
근데 보이차가 다 떨어져서 뭐 사먹어 볼까 싶어서 가본 건데, 딱히 먹을 만한 것이 없네요.
여친의 말을 들으세요. 흐흐~ 삶을 평온하게 사는 방법이자 때로 진리지라!
세상 좋은 차들은 대부분 스님들이 드십니다. 그래서 평소 믿지는 않아도 스님들과
친해두고 싶다는 생각은 팍팍 듭니다. 왜, 와인 좀 마시려면 신부님 옆구리 찔러보라던
모 카톨릭 신자 분(미사용 포도주 싸게 먹여주시던데, 흐미~ 맛난 거!)도 계셨습니다. 푸헐… ^^;;
저야 막입(!!)이라 어떤 차든 가리지 않고 들이마시고 있지만… 보이차, 어렵사리 청병을 구해서
살살 아껴먹고 있습니다. 원차(야생엽이라 지대로더군요!) 하나는 10년 묵히려고 각오했고…
군침만 내리 삼키고 있지요! 나중에 필요할 때 약으로 쓰려고요. 이제 어지간한 공창의 차는 비싸서
구할 길이 없습니다. (곤명, 맹해, 하관, 란창… 이 4군데의 차창이 유명하죠?) 처음 보이차 마실 때는
거의 맹해지방 차였는데… 지금은 이름 없는 차창 출신(!)이라도 청병이고 상태가 괜찮기만 했음 좋겠습니다.
귀한 차를 얻으셨네요. 요즘은 바빠서 그런지 차를 통 못 마시고, 간편하게 커피만 마시네요 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