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달이 살기에도 좋은 전주천 상류


하류로 내려갈수록 더러워지지만 상류만큼은 아직도 깨끗하다.
그런데 그 더러운 하류에도 수달이 산다.
직접 본 적도 있다.
이 깨끗한 물을 더럽히는 우리네 인간들이 수달에게 미안하지.
다행이 도로가 산과 하천 너머에 나있어 수달이 로드킬을 당하는 일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인간에게 편한 도로는 동물에게는 죽음의 장이다.
깨끗한 물과 산은 수달에게만 아니라 우리에게도 꼭 필요하다.

그제 집 주변 산으로 산책을 나섰다.
대숲을 지나, 단풍나무 숲을 지나 편백나무 숲을 지나, 가문비 나무 숲을 지나, 전나무 숲을 지나…
집 주위가 이렇게 아름다운 산으로 둘러싸였다는 것은 우리네 삶에서 제일 가는 혜택이다.
그런데 이렇게 좋은 곳일 수록 집이 허름하고 집값이 싸다는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

이런 곳에 살다가 학교 정문 앞 번화가만 가도 눈이 피곤하고 만사가 귀찮아진다.
사람에게 자연은 하느님과 소통하는 장이고, 하느님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자연을 떠나 사람은 하느님과 가까워질 수 없다.

그런데 역설적이게
장로 대통령께서 손발을 걷어부치고 이 산천을 파헤치고 있으니
하느님은 장로를 어떻게 생각하실까.

한 사람은 세상의 모든 권력을 쥐고, 하느님을 가호를 받는다 자부하는데
다른 한 사람은 올해 조용히 세상을 떠났다.
그분이 수단의 슈바이처라 불리는 이태석 신부님이다.

얼마전 방영된 다큐를 오늘 보고 보는 내내 엉엉 울었다.
사람이 어디까지 타인을 사랑할 수 있고,
사람이 어디까지 하느님께 순종할 수 있는지 보았다.
“세상에서 가장 보잘 것 없는 사람에게 해주는 것이 내게 해주는 것과 다름없다”는
성경의 작은 구절을 마음에 심고
세상이 흔들 수 없는 사랑을 세상에 심어놓으셨다.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많은 것이 필요하지만,
하느님의 말씀처럼
세상 가장 작은 이도 사랑하는 마음이 그중 제일이라 생각한다.

수달이 살기에도 좋은 전주천 상류”에 대한 2개의 생각

  1. 달란트가 대단한 신부이고 수단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사람이었는데 가슴이 아픕니다. 부디 그가 뿌린 씨가 열매맺길 바랍니다. 그야말로 석존,성자의 삶인듯합니다. 더 큰 영혼으로 우리곁에 돌아와 대한민국을 보살펴주길.
    자연 가까이 살고싶지요. 저 전주 이가입니다.^^

  2. ^^
    저는 제주 고가입니다. 고씨가 다 그렇지요. ㅎㅎ
    저 대단한 달란트를 약자를 위해 모두 사용하고 이렇게 아름답게 살 수 있다는 것이 참 범인의 생각을 벗어나는 것 같습니다.
    신부님의 삶에 많은 감동을 받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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