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회에서 어떤 글에 발끈해서 조롱을 날린 적이 있다. 말은 통하는 사람과 섞어야 말이라는 것을 알지만, 끌어오르는 부아를 참지 못한 것이 원인이었다. 난 지금 이 시대가 구한말이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틀안에서 이 시대는 구한말과 다를 것이 하나도 없다. 유일한 차이점은 고종은 선택할 수 없는 망국의 군주였지만, 이 시대는 망국의 군주를 백성이 선택했다는 것이다. 시작점은 다를지 몰라도, 결론은 동일할 것이다.
일단 부적절한 글을 올리고, 소란을 만든 것에 대해서
음연 여러분과 슈클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어찌되었든 아닌 것은 아닌 것이 세상의 올바름이잖아요.
순간 올라오는 아닌 것에 대한 거부감이 요즘은 분노로 자가변환하는 것 같아,
제 자신을 다시 한번 되돌아 보게 되었고,
반성할 것은 반성하는 것이 얼마나 그래도 다행인가 생각했습니다.
실수하고 또 실수하기때문에 사람인 것처럼
반성할 줄 모르는 인간이 되지 말자는 생각도 다시 하게 됩니다.나름의 변명을 늘여놓자면,
제 앞가림도 하지 못해 아직도 학교 다니는 팔불출이지만,
요즘 세상이 돌아가는 형국을 바라보면
옳은 것과 그른 것을 다른 것으로 몰아가는 세상에 대한 분노가
어쩔 때는 육두문자로 표현되고는 합니다.
욕하는 것을 경기 나게 싫어하던 제가
이렇게 변한 것을 보고 가장 가까운 사람은 놀라고 염려하기도 합니다.
요즘 우리 사회를 바라보면 구한말을 보는 것 같습니다.
매천야록을 썼던 황현이 책을 다 쓰고 아편을 먹고 자살할 수 밖에 없었던 그 절박한 시대.
무능하고 탐욕에 가득한 임금과 그 주변 사람으로 인해
칼 한번 빼 들어보지 못하고 제 나라를 남에게 넘긴 허망한 조선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말이죠.요즘 남의 일이고, 나와 아무런 상관도 없을 것 같은 일인데,
4대강만 생각하면 마음에 돌덩이를 올려놓은 것 같습니다.
어쩔 때는 자다가도 꿈속에서도 이것때문에 고민하고 있어요.
누가 뭐라 해도 전 이게 내 어머니에 대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마음이 아프고 쓰려요.
4대강으로 대변되는 세상 돌아가는 꼴이
저를 분노로 몰아가고, 사소한 일에 분노를 표출하게 만듭니다.
첫째는 내가 그릇이 작은 것때문이고
둘째는 시대와 호응하지 못하는 아웃사이더라 그런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이 제 혼자, 저 안에서 돌아가는 작은 세계임에도
주제넘게 이 작은 세계를 넘어설 때가 있네요.
이번 일이 그런 것 같아요.어느 순간부터 말을 섞어야 할 사람과 섞어야 한다는 생각이 자리잡으면서
되도록이면 토론이나 말싸움을 피해왔는데,
이번에 이런 식으로 터진 것 같네요.
시대와 호응하지 못하는 주제넘은 아웃사이더의 푸념이라 생각하시고,
음연분들이나, 슈클 여러분의 이해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종종 늦달님의 블로그에 찾아와 글로 표현해놓으신 마음을 엿보며
삶에 대한 진실함과 고뇌에 대해 배움도 얻고 감동 또한 받으며 제 삶을 돌아보는 기회가 되기도 했는데
늘 가만히 와서 몰래 보고만 가버렸던게 마음에 걸려 오늘은 짧은 흔적이나마 남깁니다
슈클에 잘 가지 않는 제가 어느날 우연히 카페에 들렀다가 논란이 된 그 글을 보게 되었고
늦달님(젤리님 맞죠?)을 비롯해 여러 회원들의 마찰도 보게 되었습니다
누가 옳은지를 떠나 어느 순간부터는 진흙탕처럼 변해버린 토론장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도 들고 눈살이 찌뿌려지기도 했는데
결국은 그 마찰에 관련된 모든 분들이 상처받는 일이 되어버렸나봅니다
마음에 가득 채워져버렸다는 그 분노.. 비록 정의의 분노임을 알지만 조금만 내려 놓으실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내 마음에 미움과 분노가 가득할때 그것으로 인해 상처받는 사람은 결국 내 자신이더군요..
진심으로 늦달님을 응원하고 존경하는 마음 또한 갖고 있습니다.. 힘내세요 ^^
제가 자주 찾아가고 존경하는 블로거께서 방문해주시고,
이렇게 긴 글까지 남겨주셔서 감사한 마음입니다.
말씀 잊지 않고 있어야겠습니다.
소모적인 일에 지나친 정력을 사용하는 일도 그만해야겠고요.
첫 글, 감사합니다. ^^
슈클에서 논쟁이라니까 생각나는데, 몇년전인가 네이버블로그에서본 어떤여성의 행동거지가 하도 어이없어하다 막 가입한 슈클에서 주요멤버로 활동하는모습에 대놓고 비아냥거렸더니 그곳 운영진?분들중 일부가 난감해하면서 저를 달가워하지않더군요. 그래서 걍 나갔던 기억이 저의 슈클에 대한 추억. 지나고보니 별것도 아니었는데, 헌데 잼나는건 제 주변 블로거들중 슈클멤버버도 있는듯~ㅎㅎ 참 세상이란.
지원님이 말씀하신대로 말을 섞어야할때 섞어야합니다. 큰물고기는 작은 구덩이에 살지않고 높은새는 낮은무리에 끼지않는법. 여튼 지원님 구국충정도 좋지만 세상사에 너무 휘둘리진 마십시요. 개인의 성공이 사회의 성공이니 저희자신도 잘 챙겨야지요. 친구로서 사심없이 한 말이니 오해없이 좋게 생각해주세요. 우리 동갑내기들 파이팅!입니다.ㅎㅎ
보내주신 음반 잘받았습니다. 중복된 음원이 아니니 잘들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맞아요.
제가 욱하는 기질에 지적하신 부분을 또 간과한 것 같아요.
저도 늘 화이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