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급호텔일수록 별이 많다고 하신다. 세상에서 가장 험하지만 가장 고급인 곳. 그곳이 명동성당 들머리.
명동성당 들머리에서 4대강 반대 단식기도중인 정의구현사제단 신부님을 생각하면 마음에 죄책감이 밀려온다. 신부님들은 아직은 쌀쌀한 이 봄날, 밖에서 노숙을 하고 계신데, 난 프랑스에서 주문한 비발디 박스를 뜯고 좋아하고 있었다.
사람된 도리로, 신부님의 이런 모습을 보고 마음에 가책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정치적인 색깔보다는 음악적인 색깔로 내 블로그를 채우고 싶지만, 내 마음속에 좁쌀만큼 남아있는 양심은 나를 부끄럽게 한다.
일그러진 세상에 작은 목소리나마 내지 못한다면 하느님이 우리에게 주신 자유의지와 양심이 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장로 대통령이 하느님이 주신 이 산천을 헤집고 다니는 현실을 기독교신자인 나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때로는 거악을 소악으로 응징하는 분이 하느님이다. 예수님 한 사람의 죽음이라는 비극으로, 온세상의 목숨을 구한 것처럼, 작은 일처럼 보이는 무엇이라도 때로는 큰 의미가 담길 수 있다. 세상에 일어나는 그 많은 일중에서 하느님을 뜻을 찾는 것은 귀한 일이다. 물론 어려운 일이지만, 하느님의 뜻을 구하지 않는 자가 어떻게 마음속에 하늘을 품고 사는 기독교인이 될 수 있을까.
서울에 사는 분이라면 명동성당에 잠시 들려 신부님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라도 건네는 것이 어떨까.
한 사람의 의인을 찾으시던 하느님의 마음이
지금 이 시대에 더욱 절실하다.
“신부님 존경하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