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나들이 소감

이번 서울 나들이에서 느낀 점은,
내가 완전한 촌사람으로 동화되었다는 것.
정읍에서의 일상이 지루하기는 하지만,
서울처럼 힘들지는 않다.

온통 아스팔트뿐인 회색 풍경
바람도 쉬어갈 곳이 없는 밀집된 풍경
더위에 에어컨 마저 힘들어 하는 풍경
다닥다가 붙어 숨쉬기도 힘든 주거지 풍경
어디를 가던 넘쳐나는 사람.

정읍에서의 일상이 지루하고 짜증난다고 생각했던 생각이
서울에 다녀오고 나서 그래도 여기는 숨 쉴만 하구나로 바뀌었다.

들녁의 나락 자라는 것도 보고,
숲속 나무 틈속에서 하늘도 좀 보고…

어디 이동할 때마다 길에서 소비하는 시간과 에너지.
소비하지 않으면 이동조차 어려운 도시의 삶.
이런 것들이 신식이고 진보가 되어가는 삶의 방식이
나하고는 맞지 않은 것 같다. 

보통 사람이 서울에서 살기는 참 힘든 것 같다.
동생이나 외가 식구들 사는 것 보니,
나는 숨이 꽉 막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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