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죽음은 죽은 자의 몫이 아니라 산자의 몫이다.

그래서 죽음은 남겨진 자의 숙제.

엄마가 나에게 주고 간 숙제를 생각한다.

 

전날까지 엄마와 종교 문제로 갈등이 심했다.

어려서부터 늘상 겪어왔던 갈등이었다.

엄마에게 있어서 가장 큰 고민은 나의 진로와 종교였다.

그만큼 엄마의 삶에서 나는 가운데 위치한 존재였다.

엄마의 지갑에는 언제나 내 사진뿐이다.

엄마에게 나는 그런 존재.

나에게 엄마 역시 그런 존재.

취업을 결정한 것도 엄마 생각때문이었다.

 

종교때문에 내 애태우던 엄마 마음을 알면서도 따르지 못했고, 

그것때문에 엄마가 돌아가신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엄마에게 마음의 짐만 남겨두었고,

엄마는 그것을 짊어지고 떠났다.

 

살아서도 죽어서도 내 생각에 하루도 맘 편하지 못한 

엄마를 생각하다 울고,

시간이 지나고 엄마가 잊혀져 가는 것 때문에 운다.

 

그래도 나는 엄마가 남겨준 숙제를 잊지 않을 것이고,

엄마가 나에게 준 사랑을 나도 나눠줄 것이다.

천국에서 엄마를 만나는 날,

엄마도 나에게 하지 못했고, 나도 엄마에게 하지 못한 말

“엄마 사랑해” 

꼭 말하련다.

 

엄마”에 대한 3개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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