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은 여러 기준중 하나일 뿐…

루왁 커피 기사를 보고 우울한 기분. 커피가 뭐라고 저따위로 커피를 만들어내는지 모르겠다. 맛이 좋은면 다 인가? 얼마전 달걀 파동 때 황교익씨가 자기는 좋은 달걀의 선택 기준이 맛이라고 했다. 이 또한 우울한 이야기지.

미국의 저명한 의사가 한 이야기중 기억에 남는 구절이 있다. 혀가 몸에서 주인 노릇을 하면 몸이 망가진다. 못 먹어서 병이 생기는 시대가 지나, 이제는 먹어서 병이 되는 시대. 이 말은 더욱 설득력을 얻는다.

먹을 것이 넘쳐나는 시대. 동네 마트만 가도 이제 먹을 것이 산처럼 쌓여있다. 요즘 아이들이 먹을 것을 우습게 알고 먹다 버리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대량생산이 가능해진 현대인은 풍요라는 축복을 받는 동시에 질병이라는 저주도 동시에 받았다. 당뇨 환자가 이렇게 많은 시절이 우리나라를 넘어 인류 역사상 과연 존재한 적이 있었나 싶다.

맛은 결정의 한 기준일 뿐, 전부가 아니다. 맛이 전부라는 것은 무지의 소산이다. 그 맛을 위해서 마음 껏 농약치고 마음껏 살충제 뿌리고 마음껏 항생제 남용해도 되는 것일까. 다 먹지도 못할만큼 생산해서 버리는 것이 풍요인가?

좋은 음식을 먹는 것보다 바른 음식이 먹는 것이 건강을 유지하는 세상이다. 적게 먹고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잘 쉬고. 이렇게 간단하고 쉬운데 어렵다. 현대사회의 모순. 풍요가 넘치는데 병도 함께 넘쳐나는 세상.

미래는 암이 아니라 당뇨병의 시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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