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을 거의 보지 않지만, 이탈리아에서 오신 신부님이 나오셔서 챙겨 보았다.
신부님이 신부가 되겠다고 아버지에게 말했을 때 아버지는 너의 선택이니 존중하겠다고 담담하게 말씀하셨다고 함. 그리고 신부의 길이 쉬운 길이 아니니, 너가 도중에 돌아와도 가족은 언제나 너를 환영하겠다 말씀하심. 후일 아버지가 그날 밤에 혼자서 펑펑 울었다는 이야기를 어머니에게 훗날 건네 들은 신부님 마음은 어떠했을까. 나도 이제 나이가 들고 철이 들었는지 그 아버지 마음을 생각하니 절로 눈물이 났다.
신부님이 처음 한국에 왔을 때 판자촌 중풍 환자를 찾아가셨는데, 장애를 갖고 태어나 고생만 하다 말년에 중풍으로 거동도 못해 똥오줌도 가리지 못하는 상황. 냄새가 하도 심해 토가 나오려고 했다는 신부님은 그 중풍환자를 그냥 안아주셨다. 그 때 신부님은 “나다” 라는 예수님의 음성을 들었다고 한다. 신비를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신부님은 그 때 세상 가장 낮은 사람이 예수님이라는 것을 몸소 깨닫으신 것. 기독교의 가장 중요한 중심은 예수고, 그 예수는 세상 가장 더럽고 낮은 곳에 계신다. 예수는 가난하고 못배운 목수였다. 황금으로 포장해서 이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