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없음

얼마전에 채무자 아들을 상담했다. 좋은 일로 상담했다면 좋았을텐데. 원칙적인 이야기만 해줄 수 밖에 없어서 미안했다.

살아보니 돈이 거짓말 하지 사람이 거짓말 하는 것 아니더라. 인심도 온정도 곳간에서 나는 것처럼.
사람을 보면 얼굴을 보고 자연스럽게 손을 본다.
혼자서 오리농장을 운영하는게 얼마나 고단하겠는가.
아들이 떠나고 내가 받은 그 강렬한 인상이 오래도록 남는다.

그분이 가고 나서 지점장하고 언쟁을 좀 벌이다
어찌되었든 더 기다려주기로 했다.

고된 노동이 주는 그 무게를
맨 몸으로 온전히 지고 가는 사람의 모습은
펜대만 굴리는 나같은 사람이 범접할 수 없는 존엄함이 있다.
그 무게에 눌리지 않고 일어설 수 있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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