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촛불문화제에 음향기기를 대여해주던 업체사장을 자택 앞에서 사실상 감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 관계자에 의하면 경찰은 28일 오전부터 경기도 용인시 수지마을에 위치한 음향회사 사장 김아무개 씨의 아파트 앞을 경찰차량 한 대와 전경 몇 십 명으로 막고 있다.

김아무개 사장은 오후 2시 3분경 <민중의소리>와의 전화통화에서 “아침에 사복경찰이 집을 찾아와 내가 집에 있는 지 여부를 확인하고 돌아갔다”면서 “내가 죄를 지은 게 없는 만큼 내려가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현장에 나오지 못하면 촛불문화제에 음향기기를 설치할 수 없게 되는 건가’를 묻는 질문에 “음향은 어떻게든 해봐야죠. 내가 없어도 될 것 같기는 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대책회의 관계자는 “촛불문화제를 방해하기 위해 경찰과 정권이 법에도 없는 무리수를 두고 있다”고 규탄했다.

경찰병력이 김아무개 사장의 자택 인근에서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에 의하면 오후 2시30분경 그와 만난 경찰은 ‘음향차량이 있는 줄 알고 왔다’고 말한 뒤, 차량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현장에서 철수했다. 김씨는 경찰병력이 자신의 집 앞에 대기하고 있자 직접 집 밖으로 나와 경찰과 만났다.

한편, 이날 경찰이 김씨 자택 인근에 병력을 배치한 것은 음향기기 등이 있을 경우 운송을 저지하기 위한 목적 때문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