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가 소음때문에 깨어 쓴 글

내가 유달리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있는데, 첫째는 소리고, 둘째는 냄새다. 소음과 악취는 이상하리만큼 견디기가 힘들다. 요즘처럼 열대야 기승을 부려도 더운 것은 참겠는데, 창문너머 들리는 대로변의 자동차 소음은 도저히 견딜 수가 없다.

날씨가 참 따뜻해서 창문을 열어두고 지내야 하는데 창문을 열면 집앞 대로를 지나는 자동차 굉음에 이만저만 신경이 쓰이는 것이 아니다. 자려고 누웠다가 자동차 소음에 이 시간에 일어나 컴퓨터에 앉아있다. 문을 다 닫으면 소음은 확실히 줄어드는데, 그와 반대로 집안 온도는 수직으로 상승하는 것 같다.

물론 간단한 해결책이 있다. 에어컨을 설치하는 것 이다. 그럼 문을 열지 않고서도 잠을 잘 수가 있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내가 뜻한 바가 있어서 자동차와 에어컨은 소유하지 않겠다고 다짐을 했다는 것. 그래서 이사오면서 에어컨도 설치하지 않았다.

하필 새로 이사온 집에 대로변에 위치해 있는 최악의 주거 조건이라는 점. 뭐 그때는 시간도 그렇고 이런 저런 사정으로 어쩔 수 없이 이사왔지만, 여름이 되어서 창문을 열고 생활하게 되면서 소음이라는 이 최악의 불청객의 실체를 체험하고 있다. 하루 종일 밤낮으로 지나다니는 자동차떄문에 이만저만 신경이 거슬리는 것이 아니다. 특히 밤에 자려고 누우면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다.

오감중에서 청각에 유별나게 예민한 까닭에 잠을 도둑맞았다. 그래서 요즘 에어컨을 설치할까 고민중이다. 신념을 따르고 싶지만 잠을 이룰 수 없고, 단잠을 이루면 신념이 무너지고… 둘 다 포기할 수 없는 귀한 삶의 가치인지라, 요즘은 이사까지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더운 날 이 많은 짐을 지고 이사 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

요즘 나의 심리적 공황상태는 날씨 떄문이 아니라, 망할 자동차 떄문이다. 정말이지 어려서부터 자동차와 나는 궁합이 안맞았다. 어려서는 차만 타면 멀미로 고생하더니, 커서는 자동차 소음떄문에 괴로워 할 줄이야. 내가 좀 먼거리도 자전거를 타고 다니고, 웬만하면 돌아가더라도 차도로 다니지 않는 까닭은 이 모든 괴로움의 근원인 자동차 때문이다. 이런 제길…

자다가 소음때문에 깨어 쓴 글”에 대한 4개의 생각

  1. 지금 사는 곳은 상당히 조용한 편인데
    예전에 이사오기 전에 굉장히 시끄러워서 고생했던 기억이 나네요
    저도 소리에 굉장히 예민해서 옆집에서 못질만 해도 짜증내는 스탈입니다..
    다른 부분은 반대로 둥글둥글한데 소음에는 민감하다능;;

  2.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의 공통적인 특성인가 봅니다.
    아무리 참으려 해도 소음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습니다 ㅡ.ㅡ

  3. 흐흐 저두 글 읽으면서 공감 공감.. 이 소리에 민감한 것 때문에 불편한게 쫌 있죠.. 저는 사람은 잊어 버려도 그 목소리는 잘 안 잊는다는.. 길 거리 걸으면서도 사람 모습보다 어쩔땐 목소리로 구분을 하는 듯한 착각을.. 흐

  4. 이미지라는 것이 음성으로 우리에게 기억되어서 더 그런지도 모르겠어요.
    아무튼 작은 소리에도 예민한 사람이 제법 시끄러운 곳에서 사는 것이 쉽지는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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