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등이 운영하는 원자재지수펀드 설정 금액은 2003년 130억달러(13조원)이던 것이 올 들어 2600억달러(260조원)로 급증했다. 그 사이 유가도 네 배 이상 뛰었다. (한겨레 기사에서 발췌)

엑슨&모빌사 주식의 70% 금융 자본이라고 한다. 세계 최고 석유 회사가 배당에만 신경쓰고 석유탐사나 시설의 신설이나 정비에 돈을 투자하지 않으니 석유 값이 뛸 수 밖에… 액슨&모빌사는 70년대 이후 석유기반 시설 투자를 전혀 하고 있지 않다.

월가에 위치한 골드만삭스 본사는 간판도 없다. 그 앞에서 카메라로 촬영하는 것 자체도 불법이라면서 허용하지 않는다. 이 무소불위의 금융자본을 잘 설명해주는 것 같다.

단순 금융회사로 알았던 골드만삭스가 얼마나 대단한 막강한 영향력을 배후에서 발휘하고 있는지는 우리가 상상하는 그 이상인 것 같다. 골드만삭스의 최고 경영진은 대부분 미국 정부의 장관으로 영입되었고, 골드만삭스의 수익율과 운영자금은 상상을 초월한다고 한다.

워낙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다보니 미국내에서도 골드만 삭스에 대한 견제론이 등장하고 있다고 한다. 월가의 대부분의 금융회사들이 죽을 쑤는 이 판국에도 골드만 삭스 혼자서 주가를 날리고 있는 현실도 이제는 단순 금융회사를 넘어서 세계 경제에 영향력을 미치는 거대 투기세력으로 성장한 골드만 삭스의 오늘을 보여준다.

사실 그 동안 유가 상승을 부채질 했던 유가 전망 보고서는 죄다 골드만 삭스에서 나왔다. 연내 200달러 돌파 보고서도 골드만 삭스에서 나왔고, 그동안 유가의 고공 행진을 전망했던 보고서 역시 골드만 삭스가 다수를 차지했다. 워낙에 영향력이 막강하다보니, 일종의 독점처럼 시장을 선도하는 모양새를 보이는 것 같다.

골드만 삭스사 유가 상승 보고서를 낼 때마다 유가가 상승하고, 골드만 삭스가 원자재 펀드의 규모를 키워온 것도 가벼이 보아 넘길 일이 아니라 생각한다. 금융이나 경제에 대해서 아무 것도 모르는데, 국제 금융 질서를 알 턱이 없지만, 간간히 접한 정보에서 내가 느낀 골드만 삭스는 일개 금융회사를 넘어서는 금융마피아와 같은 존재로 느껴진다.

중국의 발전이 유가 상승의 원동력이라고 하지만, 지난 해 대비 중국의 석유 소비량은 1%도 안되게 증가했다. 반면에 그 동안 국제 유가가 얼마나 상승했는지 생각해보면 유가가 단순히 재고량 바닥으로 그렇게 가파르게 상승하지 않았다는 것을 능히 짐작할 수 있다.

사실 유가의 생산량이 정점을 지났음을 감안한다면 남아있는 산유국의 매장량을 생각해봐도 오르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급격한 상승에 이를 얄팍하게 이용한 금융 투기 세력의 농간이 없었다고 말하기 힘들다는 생각이다.

유가가 세계 경제나 우리네 일상 생활에 미치는 그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생각해본다면 고유가의 태풍속에서 신임하는 우리네 고통이 국제 투기 세력의 기쁨의 원천임을 알 수 있다. 고유가에 신음하는 것에 미국도 예외가 아닐텐데, 어찌해서 미국이 그렇게 느슨한 규제로 일관하는지 정부와 금융자본과의 유착관계를 짐작할 수 있다.

미국 의회에서는 투기 세력에 대한 규제를 주장하지만 부시 행정부는 투기 세력은 없다고 말한다. 서로 장단이 안맞는 이유가 사실 뻔하지 않은가. 의회에서 의원회까지 조직해 투기 자본에 대한 유가의 영향력을 조사한 결과가 아무런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는 이유도 말이다.

이번에 민영화되는 인천 국제 공항 역시 골드만삭스와 연관되어 있다. 이래 저래 나라 안밖에서 좋은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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