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호형과 산 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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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토요일에 인호형이 전날 불쑥 전화를 해서 토요일에 전주에서 만나기로 했다. 하얀색 어설픈 스포츠카 슈마를 타고 길도 잘 찾아서 왔다. ^^ 오랜만에 만나서 반갑고 얼굴 보러 전주까지 와줘서 고맙고. ㅋㅋ

같이 모악산에 가서 끝장나게 맛있는 자연식 보리밥 먹고, 소화도 시킬 겸 뒤에 도립 미술관에 갔다가 어린애들에 치여 무엇을 봤는지 기억은 안 나고 애들만 잔뜩 있었던 기억이 난다.

날씨가 좋아서 모악산 조금 올라갔다가 내려오려고 했는데, 조금 가다 보니 계곡에 발을 담그고 심었다. 그래서 조금 더 올라갔는데 아래쪽은 공사로 누더기가 되었지만 올라가면 갈수록 계곡이 매력적이다. 처음에는 그저 조금 더 자연스러운 곳에 가서 발을 담그고 싶었는데 올라가다보니 산 정상까지 올라가게 되었다.

어차피 발도 계곡에 담그고, 인호형이 구두고 신고와서 맨발로 가자고 그랬다. 그래서 해발 800미터 바위산을 맨발로 올라갔다. 올라갈 때는 모르지만 내려올 때는 장난 아니게 발목에 충격이 온다. 그래도 동네 뒷 산을 맨발로 활보하던 실력이 있는데 꾹 참고 내려왔는데 멀쩡했다. 인호형이랑 산에 느릿느릿 오르다가 쉬며 가며 여유있게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에서 사진도 찍고 양갱이도 먹고 잠시 추억에 잠기다 내려왔다.

산 아래 내려와서 나무 벤치에 누워 잠깐 낮잠을 자다가 어슬렁어슬렁 돌아다니다 정읍 산외의 한우마을 표지판을 보았다.

삼겹살보다 싼 소고기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꽃등심이 식당에서 사 먹는 삼겹살 보다 조금 싼 정도… 그런데 맛은 별로다. ㅡ.ㅡ 거세했다지만 수소라 그런지 고기가 질기다… 이런 줄 알았으면 반값도 안하는 차돌박이를 먹는 건데… ㅡ.ㅡ

인호형이랑 둘이 먹으면서 한 이야기가 평소에 고기를 먹어봤어야 알지. ~~~

그래도 덕분에 꽃등심 배 터지게 먹었다. 산외면 정읍 우리 동네라 그런지 왠지모르게 정감이 간다. 고기가 생각보다 맛이 없어도 말이다. 인호형이랑 밤에 전주와서 전동성당도 가고 한옥천도 걷다가 집에 왔다. 인호형도 꽤 피곤했을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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