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 – 리진

우리 말 – 리진


내가 잇고 난 피도


문제가 아니라고


하기로 하자


나를 낳아 축난 땅 앞에


갚아야 할 그 빚도 또한


문제가 아니라고 하기로 하자


그러나 어쩌면 좋니


이 마음의


온갖 정과


이 마음 한구석에서 꺼지지 않는


희망의 불씨의


목 쉰 소리는


오직


우리말로만 울리잖느냐?

                               – 리진 서정 시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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