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mien Rice – O

Radiohead 이후 간만에 갈증후에 냉수 한잔과 같은 음반을 만났다.
2001년에 나왔다는데, 이제서야 이 앨범을 알게되었다니, 영화 클로저가 아니였다면 그냥 지나쳤을 듯…

기본적으로 포크 음악이지만 보컬은 소울성향이 강하고, 음악은 포크에서 얼터너티브까지 다양하게 소화하고 있다. 기본적인 뼈대는 포크, 그 위에 클래식부터 다양한 음악을 섞었지만 전혀 어색함이 없다.

Radiohead 가 세기말을 향하는 사이키델릭 사운드로 한시대를 풍미하였다면 데민 라이스는 언플러그도 돌아간 음악을 내밀었다. 그럼에도 시대에 뒤쳐지는 느낌이 전혀없다.

음악적인 지향점은 마지막 16분짜리 Eskimo를 들어보면 보다 구체적으로 알 수 있다. 포크이지만 클래식을 지향하는 듯 반주나 보컬에서 클래식의 분위기가 강하게 느껴진다. 반주는 기타, 드럼, 첼로, 건반 이 정도로 구성되었고, 여성보컬이 함께하는 보컬 빛깔도 무척 다양하며 종종 화음을 구사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일랜드 색깔인 난다. 아일랜드 민요들에서 느껴지는 그 끝없는 쓸쓸함이 음반 전체에 걸쳐 강하게 풍겨나온다. Jeff Buckley 의 영향을 받았다고 하지만 그와는 또 다른 전혀 새로운 보컬 분위기를 창조해내었다.

덧글.
게다가 가사에 기독교적인 세계관이 가득하다.
아마 크리스찬인 듯 싶은데, 더욱 더 동질감이 느껴진다.
BBC 콘서트를 보니 키도 작고 생긴 것도 얌전하게 생겼는데, 어디서 저런 끝도 없는 쓸쓸함이 묻어나오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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