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사용에 대해 모 동호회에 쓴 글

http://www.newdaily.co.kr/news/article.html?no=58663
내가 환절기의 지랄같은 알레르기 비염으로 눈,코,입,귀 어느 한 곳 성한 곳이 없어 고생하는 와중, 그래서 생각도 가뜩이나 짧아진 마당에 분개한 이유는 위에 링크한 글을 읽고서이다. 링크를 찾아가보면 알겠지만, 저런 글을 글이라고 쓰는 인간이 한심하고, 논리도 없는 논리를 논리라고 주장하는 부족한 뇌용량이 안타까워서이다.

한국말과 글자를 구별 못하는 바보도 있지만,
한자와 한문을 구별 못하는 바보도 있어요.
국한혼용문? 조사 몇개 한글로 갖다 놓고 죄다 한자로 쓴 것이 과연 문장인가요?
한문, 즉 한자로 문장을 구성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아시는 분은 아실 겁니다.
한자를 우리 말 순서대로 쓴다고 그게 한문이 되는 것은 아니잖아요.
왜 고전번역에서 그렇게 오역이 많고, 또 번역 자체에 대해서 주장이 엇갈리는지 생각해보면,
뜻글자가 왜 효율성이 떨어지는지 조금 이해가 되요.
그리고 우리 조상들이 그렇게 한자와 밀접하고 또 그걸 문장으로 만들어내는 한문실력을 갖추고도
왜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느꼈는지 생각해보면, 뜻글자로 문장을 만드는 것이 녹녹치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광개토대왕비의 비문의 일부가 우리말 순서로 기록된 것이 뭐 한자가 도입된지 천여년 정도 밖에 안되었다고 치부해도,
또 거의 천년이 지난 후에도 정조가 한자로 한문을 만들어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기가 얼마나 어려웠는지,
그의 한글 편지를 보면 조금이나마 알 수 있어요.
한자가 우리의 글자였던 것은 분명한 사실이고,
그래서 고전번역을 위한 고등교육이 필요한 것은 강조할 필요도 없지만,
한자가 우리 글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생각입니다.
한자는 우리 글이었던, 과거형입니다.
우리의 글은 한글입니다.
한자 좀 안다고 한문 아는 것도 아닌데,
한자 교육을 왜 강조하는지 모르겠어요.
한문에 대한 이해를 위해서는 보통교육보다는 소질있는 사람들에게 고등교육이 더욱 절실하다고 봅니다. 
제가 요즘 한자를 좀 공부하고 있어요.
그런데 왜 한글을 우수한 글인지 새삼 깨닫고 있습니다.
써도 써도 안 외워지는 것도 고통이지만, 
더 큰 고통은 외워도 외워도 끝이 없는 한자때문입니다.
그리고 중국사람들도 한자보다 알파벳으로 자기 나라 말을 배우는 현실을 도외시하고, (한자교육의 필요성도 어느 정도 수긍하지만)
한자를 알아야 우리 말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는 사람도 이해가 안되요.
한자 몰라서 겪는 고통이 큰가요? 영어 몰라서 겪는 고통이 큰가요?
이오덕 선생님 말처럼 우리말을 더 잘 가꾸려면,
한글을 더 활용할 수 있는 말과글 살이를 위해서 노력해야지,
한자를 자꾸 꺼내들면 말글살이의 발전은 영 소원한 이야기죠.
솔직히 한자는 이미 한글의 경쟁상대도 아닙니다. 
경쟁자는 알파벳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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