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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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화 <베켓(Becket, 1964)>은 영국의 왕, 헨리 2세와 그의 술친구 토머스 베켓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헨리 2세는 여자들과 즐기고 전쟁을 일으키고 세금을 물리기 위해 자기 마음대로 행동할 수 있는 무제한적인 권력을 원했습니다. 그러나 당시 독립적인 권위를 지닌 영국 교회의 지도자인 대주교가 눈에 가시였습니다. 대주교는 자주 이러한 헨리 2세의 계획을 좌절시켰기 때문입니다.


헨리 2세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신의 ‘술, 여자, 가무’ 친구인 토머스를 대주교로 임명하는 기발한 결정을 내리게 됩니다. 그러나 문제는 거기서부터 생깁니다 대주교로 임명된 토마스가 자신에게 주어진 새로운 소명, 즉 ‘하느님의 종이 되라는 부르심’의 소명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이제는 왕이 아니라 하느님을 섬기기로 결심한 것입니다.


헨리 2세는 그의 친구가 대주교직을 적당히 수행하면서 옛 친구의 바람을 들어주도록 그를 누누이 설득했으나, 이제 하느님의 종이 되기로 결심한 토마스 베켓은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자신의 직분에 충실했던 토마스는 영국의 캔터베리 대성당에서 왕이 보낸 암살자들에 의해 순교를 당하게 됩니다.


2. <영화와 영성>이란 책의 저자인 미국의 로버트 존스톤이란 목사는 이 영화를 소개하면서 자신이 <베켓> 영화를 보면서 하느님께서 자신을 목회자로 부르시는 소명을 느꼈다고 고백합니다. 그는 그때까지만 해도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는다는 것은, 자신과는 무관한 ‘특별한 영역에 존재하는 거룩한 사람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베켓> 영화를 보고나서 “네가 거룩할 필요는 없다. 토마스도 거룩하지 않았다. 넌 다만 내 부르심에 순종하기만 하면 된다.”에 그도 토마스처럼 “하느님, 제 전부를 다해 충성하겠습니다.”로 응답했던 것입니다. 이것은 얼마 전 교황 베네딕토 16세께서 일반 알현 중, ‘사도들과 첫 제자들이 완전하지 않았다.’는 것을 언급하시며, “이것이 제게 큰 위안을 줍니다. 성인들은 하늘에서 떨어지듯이 떨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우리는 알기 때문입니다.


성인들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문제가 있고 죄도 지닌 사람들이었습니다.(평화신문 2007년 2월 18일자)”라고 하신 말씀과 맥을 같이합니다. 교황님의 이 말씀에 청중들 사이에서 박수갈채가 나왔습니다. 왜 그랬을까? 그것은 ‘우리도 부족하지만 희망이 있다.’는 것입니다.


<베켓>이란 영화를 보고 소명에 응답한 목사나 교황님의 말씀은 분명 다른 이야기가 아닐 것입니다. 로버트 존스톤 목사는 자신처럼 영화, <베켓>을 보고 소명에 응답한 베네딕도 수도회 신부를 소개하면서, 은근히 ‘영화가 지닌 힘’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3. 미디어를 통해 창출되는 영화, 드라마, 그리고 이미지들을 단순히 오락으로 생각하는 경향과 만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한편의 영화나 드라마를 보며 자신이 본 것을 우리의 그리스도교 신앙, 특히 우리의 신학과 영성에 연결시키려고 대화하는 노력들은 많이 부족합니다.


제 41차 홍보주일을 맞이해서 교황님께서는 <교육의 과제인 어린이와 미디어>란 주제로 우리들에게 보다 더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노력들 안에서 선구자적인 역할을 해주길 당부합니다.


무엇보다도 교회가 모든 커뮤니케이션 미디어의 핵심인 인간 존엄의 전망을 그리스도의 눈으로 보고 나눌 수 있는 환경과 여건을 만드는데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말씀자료 : 서석희 신부(전주교구) / 편집 : 까따꿈바묵상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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