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피해 대민지원을 나갔다. 태풍으로 양계장이 모두 무너져버린 곳.
그곳에는 얼마전에 입식한 병아리 5만마리가 살고 있던 곳.
그 좁은 장소에서 오만마리의 병아리를 키우는 것.
냄새의 차원을 넘어서는 지독한 가스가 가득한 곳.
위생이라는 개념은 찾을 수가 없는 썩어가는 땅.
농장 입구에서부터 나뒹구는 항생제 포장지.
우리는 이런 가축을 먹으며 맛있는 육식의 환상에 사로잡혀 있다.
처참한 사육환경과 도축 시설은 생각하지 않고,
예쁘게 포장되어 진열된 육류를 보며 마블링이 어떻고 육질이 어떻고,
보이지 않는 곳의 진실은 외면하고,
보이는 곳의 환상만 대면한다.
육식은 좋은 것이다.
다만 전제 조건으로 이전 우리 선조들이 가축을 대했던 방식으로 키웠을 때.
우리는 가축을 사육하는 것이 아니라, 폭력을 가하고 있다.
우리는 그 폭력이 얼마나 생태계를 파괴하고
인간 삶 자체를 파괴하는지 알면서도 외면한다.
이런 말을 던질 때마다 습관적으로 나오는 말이
그럼 먹을 거 아무 것도 없어요. 자기가 다 키워서 먹어야 해요.
틀린 말은 아니지만, 최소한 가려먹는 습관을 아이들에게 가르쳐줘야 한다.
그래야 세상이 나아지고, 아이들이 아프지 않는다.
우리의 몸과 마음이 아픈 것은 우리가 바른 음식을 먹지 않고,
폭력이 미각으로 감춰진 음식을 먹기때문이다.
육류를 아주 좋아하는것도 아니도 자주 먹지도 않지만 이런 글 읽으면 가끔 먹는것도 미안해져요..
잘 지내나요? 즐거운 대화, 따뜻한 웃음 가득한 명절 보내길 바래요
즐거운 대화 따뜻한 웃음을 떠올릴 수 없이 바쁜 명절이었네요. 흐.
다나에님은 한국에 오신 것 같던데, 언제고 꼭 뵙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