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의 눈으로 바라 본 MB ‘지지율 1위 미스터리’

 목사의 눈으로 바라 본 MB ‘지지율 1위 미스터리’ 
[칼럼] 혹시 거악(巨惡)으로 소악(小惡)을 정제해 나가시는 과정은 아닐까?
                                                                          류황희 목사  
 
 
BBK라는 산도 넘어선 이명박 후보의 대선 행보에 이제 더는 거칠 것이 없어 보인다. 그래서 그런지 한겨울인데도 여기 저기 파리들 윙윙 거리는 소리 더 크게 들리는 듯 하다. 참 어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이명박 후보가 기독교회의 장로라는 직임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고, 그래서 많은 기독교인들은 또 한 번의 장로 대통령이라는 명분으로 일심 단결하여 이 후보의 신비로운 지지율의 핵을 이뤄주고 있다. 아무래도 지난번 김영삼 장로 대통령 때 맞았던 멍자욱이 다 지워졌는가 보다.


남들은 위장전입 한 번으로 공직에서 낙마하는데, 그는 여러 번의 위장전입과 위장취업, 각종 비리와 의혹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장로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이 크시도다” 라고 감격 감읍할 기독교인들이 많을 것이다. ‘얼마나 대단한가! 그 많은 잘못들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지지율에서 크게 앞서고 있다는 것이 하나님의 보호하심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라고 아마 반문하고도 싶을 것이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승리주의에 경도되어 있는 오늘의 한국교회는 “그렇다”라고 대답할 것이나, 그것은 한국교회의 강변일 뿐이고 성경도 과연 그렇게 말하고 있는지는 좀 더 생각해 봐야 한다. 이를 위해 필자는 성경(사사기)에 나온 이야기를 잠깐 소개할까 한다. 성경에는 기적 말고도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 자주 나온다. 그 중에 하나가 지금 소개하려는 내용인데, 좀 길더라도 흥미로운 내용이니 읽어 보길 바란다.


이스라엘은 12 지파로 나눠져 있다. 우리의 경기도, 충청도 등과 유사하다. 이 12지파 중에서 베냐민 지파의 어떤 마을에서 지나가는 행인의 아내를 윤간하여 죽게 만든 사건이 일어났다. 그러자 이 남편이 아내의 시체를 토막내서 각 지파에 보냈다. 이 일로 전국이 떠들썩하고 대책회의가 소집됐다.


모든 이들이 이 사정을 듣고 이러한 천인공노할 악행이 자신들의 나라에서 일어났다는 것에 분노하면서 이런 일을 행한 그 마을을 징벌해야 한다고 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베냐민 지파는 이 마을을 내줄 수 없다면서 결사 항전의 뜻을 보였고 결국 11지파와 베냐민 지파의 전쟁이 시작되었다.


11 지파 연합군의 수는 40만에 달했고, 베냐민의 군대는 겨우 3만 정도였다. 연합군은 선민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서 악을 제거하겠다는 대의명분이 분명했으나, 베냐민군은 잘못은 했지만 ‘우리가 남이가!’ 라는 심정으로 싸우는 것이기에 명분도 없었다. 더욱이 연합군은 하나님께 “우리가 싸우러 나가도 되겠습니까?”라고 물었는데 여기에 대해서 하나님께서 “그래라!”는 응답까지 해 주셨다.


이 정도 되면 싸움은 보나마나 한 것이다. 그런데 예상 밖으로 연합군은 2만명 이상이 죽임을 당하면서 대패했다. 대의명분도 확실하고, 숫자도 많고, 무엇보다도 하나님께 기도를 해서 싸우러 나가도 좋다는 오케이 싸인까지 받았는데도 불구하고 전투에서 진 것이다. 너무도 충격적인 사건 아닌가. 그러나 여기서 끝난 게 아니다. 대패한 뒤에 그들은 하나님께 다시 기도했다. 그랬더니 또 싸우러 가라고 하셨다. 다음날 연합군은 또 2만명 가량이 전사하면서 패배하였다.


절망 속에서 이들은 세 번째 기도를 했다. 이번에도 하나님은 가서 싸우라고 하셨다. 이번에는 대승을 거뒀고, 베냐민 지파를 전멸시켰다. 악한 일에 대한 하나님의 징벌이 이루어진 것이다.


하나님은 도대체 왜 이렇게 하셨을까? 분명히 대의명분도 있고, 군인도 많고, 기도까지 열심히 한 이 연합군에게 왜 이런 수모와 패배를 안겨 주셨을까? 어떻게 악한 쪽이, 죄를 지어서 형벌을 받아야 하는 쪽이 이기도록 내버려 두실 수 있단 말인가? 어떻게 기도하고 그 응답을 받은 쪽이 전투에서 지도록 놔 두실 수 있다는 말인가? 그것도 두 번씩이나 말이다.


하나님이 힘이 없어서 그렇게 하신 것일까? 힘이라면 그냥 사람들 힘만으로도 충분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하심으로 양쪽을 다 징벌하기를 원하셨다. 분명히 베냐민 지파는 형벌을 받아 마땅했다. 그러면 이 형벌을 시행하겠다고 나선 나머지 지파는 이들과 달랐을까? 천만에 말씀. 나머지도 다 비슷비슷 했다. 다만 문제가 베냐민 지파의 어느 마을에서 터졌을 뿐. 그러나 다른 지파들이 모두 일어나서 자신들은 깨끗한 척, 고상한 척하면서 악을 향해서 형벌을 다짐했던 것이다.


하나님은 이걸 그냥 넘어 가실 분이 아니셨다. 그렇기에 악인을 시켜서 좀 덜 악한 자들의 죄 값을 먼저 지불하게 하시고, 그 다음에 이들로 하여금 악인의 형벌을 시행하도록 하신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그 당시의 몇몇 악인을 벌하고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그 시대 전체가 지고 있는 악을 소멸해 가신 것이다.


생각해 보라. 이 전쟁을 벌였던 자들이 악을 행하는 것을 두려워했을지. 그리고 또한 성경을 믿는 기독교인들은 얼마나 죄짓는 것을 두려워 할는지. 다른 사람들을 정죄함으로 자신은 아닌 척 한다고 해도 하나님은 속아 넘어가지 않으신다는 것을 가슴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또한 거짓된 행위를 통해서 당장에 승리하는 것 같더라도 늘 다음날 아침을 두려워 해야 할 것이다.


지금 우리의 정치 현실도 참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이명박 후보는 각종 비리와 의혹들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것이 과연 장로 이명박에 대한 하나님의 무한하신 사랑이실까? 아니면 더 큰 악으로 좀 덜한 악을 정제해 나가시는 과정 중이고 이 시기가 지나고 나면 더 큰 악인을 형벌하시려는 것일까?


그에 대한 답은 이명박 후보가 알고 있을 것이다. 그가 진짜 기독교인이고 교회의 장로라면 말이다.
 


출처 : http://www.dailyseop.com/section/article_view.aspx?at_id=696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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