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오덕의 일기를 읽다보니 

19살부터 교사로 살았던 30대 중반의 이오덕을 만나게 된다. 지금 내 나이즘이지. 교사라는 삶의 직분에 그가 얼마나 괴로워했는지. 일기를 읽지 않았다면 그의 괴로움을 이렇게 알 수 있었을까.

깨어 살아있는 사람이 되고자 그는 늘 고민했고 아이들에게 참된 교육으로 다가가고 싶었다. 그래서 시를 가르쳤고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아이들에게 배운다. 그래서 그가 평생 꿈을 꾸며 살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권정생은 일기를 남기지 않았다. 하루 원고지 한장 쓰는 것도 쉽지 않았던 그의 삶에서 일기까지 쓰는 것은 무리였던 것. 그런 권정생의 속내는 이오덕과 주고 받은 편지속에서 볼 수 있다. 권정생은 자신의 속내가 온전히 드러나는 편지가 세상에 공개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권정생에게 이오덕에게 보내는 편지는 몰아쓰는 자신의 일기였을지도 모른다. 자신의 내밀한 독백인 일기를 남에게 보여주는 사람은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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