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여름

너의 이름은 계절의 여왕. 나에게는. 지금 이 계절은 여름과 가을 사이에 서 있는, 그래서 두 계절을 느낄 수 있는 행복한 계절이다. 여름을 좋아하지만 그 맹렬한 더위과 습도는 견디기 힘들다. 가을은 아름답지만 서러운 계절. 지금 이 계절은 견딜만하고 서럽지도 않다. 신록은 아직은 푸르르고 사방에 빛나는 생명력이 가득하다. 이렇게 지내기 좋은 계절이 또 있을까. 한낮의 더위도 저녁의 선선한 바람에 누그러진다. 조화로운 계절.

가을은 줄어든 일조량의 직격탄을 맞는 계절. 그리고 가장 싫어하는 겨울의 입구에 서 있다. 겨울은 겨울잠을 부르는 계절. 하느님이 우리에게 겨울잠을 주셨다면 세상은 더 나아졌을텐데… 겨울 두달만 사람이 사라져도 세상은 말도 못하게 나아질거야.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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