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시작과 끝…
눈 뜨고 눈 감는 때까지 늘 함께 하는 것…
세상에서 안경보다 나에게 더 친한 벗이 있을까 싶다.
오죽하면 렌즈를 낄 때도 안경을 쓴다.
안경없는 맨얼굴이 어색하기까지 하니까.
고도 근시에 고도 난시까지 안경이 없다면 난 생존 자체가 불가능했을 인간중 하나이다.
심각하게 라식과 안내렌즈 삽입술을 고민했던 적이 있었는데, 결국 포기했다.
10살때부터 끼고 살아온 안경이 지긋지긋하고 무거운 안경에 20년을 눌려가며 고생한 내 코도 안쓰럽지만 안경덕분에 그래도 볼 수 있고, 앞으로도 볼 수 있을 것을 생각하니 차마 수술을 할 수가 없었다.
두꺼운 안경덕분에 코는 만성적으로 눌린 자국이 남아있고,
눈은 단추구멍으로 돌변하지만 보일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가…
다시 생각해봐도 안경은 내 삶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가장 귀한 친구다.
결혼은 안경같은 사람하고 해야한다. 없으면 못 사니까….
생각해보면 안경같은 사람이 한 명 더 있는데.
그 사람의 이름은 예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