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정생 선생님을 알면서 녹색평론을 알았고 녹색평론을 알면서 녹색당을 알았다. 정읍에도 녹색평론 독서모임이 생기고 녹색당 지부가 생겨나면서부터 점점 나의 삶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져간다.
세상 뚝 떨어진 외톨이가 아니라는 것을 이들을 만나면서 알게 되고, 세상에 이렇게 숨은 의인이 진짜 존재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돈이 줄 수 없는 그 고귀한 품격이 담긴 얼굴을 볼 때면 얼굴이 얼마나 많은 것을 보여주는지 새삼 깨닫는다. 어른의 얼굴은 그의 지난 삶이다. 가난과 함께 살면서 가난이 범접하지 못하는 고귀함을 품은 삶.
하느님이 말씀하신 세상의 숨은 의인은 이렇게 숨어 세상을 구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