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민 일가의 3대에 걸친 빨대질이 이제라도 밝혀져서 다행이다 싶다가도 이 나라 언론을 위시한 교수 관료집단들은 뭘 했나 생각하면 부아가 치밀어 오른다. 몰랐을까? 천만에 다들 알면서 쉬쉬한거지. 정권이 힘이 빠지니 이제서야 거머리처럼 달라붙는 이 천박한 나라의 현실.
이런 최순실 일가의 국기문란을 보면서 이 나라의 기본이 얼마나 허약한지 새삼 깨닫는다. 언론은 권력의 눈치만 보며 교수와 전문가라는 집단들을 그 권력에 아부하기 바쁘다. 나라의 근본이 없으니 집에서 살림하는 아줌마가 국정을 챙겨 바쁜 대통령을 대신하고 그 아줌마 밑으로 끝도 없는 줄이 늘어서있다. 민비가 무능한 고종 뒤에서 무당과 굿판을 벌이며 나라를 파멸로 이끌었던 구한말의 풍경이 세기가 바뀐 지금에도 옷만 바뀌어 반복되고 있는데 이제라도 밝혀져서 다행이라고 자위하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