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은 따로가 아니라 하나. 이 둘을 떼어놓고 하나만 강조하는 것은 얼치기들이나 하는 짓. 달마가 동굴에서 수련 할 때 괜히 육체를 수련한 것이 아니다. 참선을 위해서도 육체의 단련이 필요한 것. 육체를 단련하는 것이 곧 정신을 단련하는 것이고 이 둘은 서로 위치를 달리하며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서른의 문턱까지 운동이라고는 숨쉬기 운동밖에 모르고 살다 수영을 통해서 운동의 세계에 입문. 운동은 참으로 많은 것을 바꿔놓았다. 일단 몸무게가 60 킬로 초반대에서 74킬로까지 불었으니 외관상 보이는 변화가 첫번째. 1년에 2,3번은 앓던 감기를 10년 동안 한번만 앓았으니 이건 더욱 큰 보상. 장염같은 속앓이를 달고 살던 사람이었는데 이제는 1년에 1,2번 앓고 지나가니 이 또한 큰 선물.
그간 해온 운동이 뭐가 있나 생각해보니. 복싱 유도 요가 웨이트 수영. 이중 잘하는 것은 수영과 웨이트. 수영은 물을 좋아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늘었고, 웨이트는 한 10년을 하다보니 저절로 익숙해졌다. 그런데 모든 운동가운데 가장 중요한 운동은 웨이트다. 웨이트트레이닝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모든 운동은 기본이자, 스포츠과학이 일궤낸 가장 큰 업적이기 때문이다.
트레이너가 보충제도 안먹고 단백질 섭취도 따로 안하는데 어떻게 몸을 불렸는지 신기하다고 하는데 단기간만 아니라면 꾸준히 운동하고 밥만 잘 먹어도 근육이 생각보다 많이 붙는다. 다만 배가 나오는 건 어쩔 수 없다. 프로 선수도 아니고 이걸로 밥먹고 사는 사람도 아니라. 나는 그냥 내 몸무게 만큼만 중량을 늘린다. 자기 체중만큼만 중량을 들어도 충분하다는 것이 내 생각.
웨이트를 하면서 근육통을 늘 달고 살았다. 운동을 한 부위에 충분한 자극이 가면 근성장을 위한 근육통이 2,3일은 지속된다. 이런 근육통은 기분 좋고 익숙한 근육통. 내가 제대로 운동을 했다는 반증이 되기 때문이다. 트레이너와 운동을 하면 좋은 점은 자극이라는 측면에서 혼자서는 다다를 수 없는 지점까지 운동을 시켜주기 때문이다. 이렇게 자극이 오는 부위에 관심을 갖다보면 운동마다 사용하는 신체구조와 근육에 저절로 관심이 가게 된다. 이러다보면 자연스럽게 몸을 만들게 되고 내가 어느 곳을 더 운동해야 하는지 알게되고 이러다 운동에 빠져드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