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9.24 대전예당, 윌리엄 크리스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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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기쁨. 그것을 알려준 소중한 공연. 요즘 음악을 향한 내 지난 시절의 열정이 조금씩 타오르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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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자르 플로리상의 합주력은 이미 반열에 올랐다는 것을 보여준 공연. 이 분야의 음악만큼은 우리가 세계 최고라는 것을 보여 줌. 그 자부심도 느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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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 옹의 나이를 무색하게 만든 공연. 저 나이에 흐트러짐 없는 간결한 지휘, 과장도 없이 레자르 플로리상과 함께 연주하는 듯한 일체감, 내가 이 공연을 직접 보았다는 것이 자랑스러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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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옹과 레자르 플로리상, 그리고 그의 팀원들은 이제 고음악이라는 장르에서 자기들만의 세계를 완성했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주제를 관통하는 주제와 유기적인 연결을 만들어내는 흐름부터 의상과 무대까지. 시대와 시대를 초월한 종합예술 그 자체. 이런 무대를 만들어내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와 노력이 있었을지. 백발의 크리스티 옹의 모습이 보여주는 것 같다. 그의 지난 음악 여정이 점점 무르익고 완성도가 높아지는 것을 현재진행형으로 관람할 수 있는 것도 흔치 않은 행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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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의 시대가 한참이 지나고나서야 클래식에 입문한 나는 그렇게 존경하고 좋아하는 미켈란젤리의 모습을 음반과 사진으로만 접했다. 하지만 음악을 사랑하는 내가 안쓰러웠는지 크리스티옹 같은 거장을 직접 알현할 기회가 주어진다. 아쉬운 시절에 대한 지금의 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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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공연을 보고 눈물을 흘리며 감동한 아내를 보며, 초심에서 멀어지는 나를 반성하고 나의 자만심도 반성. 음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일 무엇인지 다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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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이지만 이번 공연 해설을 누가 썼을지 대충 짐작이 갔는데, 읽어보니 역시나. 그리고 그 내용의 충실함에도 역시나. 역시나 니옹임… 다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크리스티옹의 모차르트 레퀴엠 음반도 소개해주면 좋았을텐데 ㅋㅋㅋ 일관성에서 벗어나더라도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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