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준은 내 음악생활에 있어서 빠질 수 없는, 가장 맨 앞에 위치한 노래꾼이다. 팝만 들어오던 나에게 우리 노래의 아름다움을 알려준 첫번째 노래꾼! 중3때부터 음악을 본격적으로 들었는데, 한동준을 알기 전까지는 팝만 들고 배철수 라디오만 듣고 지냈다. 그러나 방송에서 한동준이 ‘너를 사랑해’ 이 곡을 부르는 모습을 본 후부터 난 한동준의 열혈 팬이 되었다. 한동준을 알면서 부터 하나 음악이라는 기획사도 알았고, 이 대단한 레이블의 음악가들을 알면서 우리나라 대중음악에 대한 나의 안목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새삼 스럽지만 한동준의 음반 내지를 보면 이 레이블과 관련된 음악가들이 상당수가 나오는데, 한국의 대표적인 음악가들이지만 모르는 사람들이 참 많은 음악가들이다. 이들의 음악은 내가 음악을 듣는 기준이 되었고 내가 가진 우리 노래 음반은 상당수가 이들 음반이다. 이들 음악은 일단 소박하고 자연친화적인 성향이 강한다. 이상은의 공무도하가와 같은 도회적인 음반을 내가 늦게 만난 것도 이들 음악에 중독된 내 성향 탓도 크다. 어찌되었든 하나 음악으로 대표되는 일련의 음악사단을 지금도 좋아하는 수준을 넘어서 약간은 추종까지 하고 있다. 모르는 사람이 없는 이병우과 같은 대음악가도 있지만, 함춘호와 같이 아는 사람만 알게되는 세션도 있고 한동준처럼 약간 유명한 뮤지션도 있고 지명도는 다양하지만 이들의 음악성은 내 생각에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평준화를 이루고 있다.
대중음악 음반을 거의 구입하지 않은지 7,8년은 되어가는 것 같다. 1년에 10장도 안사는 것 같은데… 그나마 사놓고도 거의 듣지 않는 것 같고… 오랜만에 한동준 4집을 샀다. 1~3집이 있으니 이를 맞춘다는 생각에 구입한 것도 있고 중고세일에 배송료 아끼려고 끼어구입한 것도 있지만, 들어보니 역시 한동준 음악이고 나에게 최고로 다가온다. 이번 기회에 한동준, 권혁준의 엉클도 구입하려고 했으나 절판으로 구하기 어렵게 되었다. 그러나 불가능은 없다. 이제 간간히 대중음악 음반들도 구입해야겠다. 고등학교때 생각도 나고 무엇보다 마음이 참 좋다.